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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초단편 외전 - 인어공주를 사랑한 뱃사공
게시물ID : art_8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수한또라이
추천 : 1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27 03:56:06
인어공주를 사랑한 뱃사공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들아래 
그 빛을 머금은채 끝없이 펼쳐진 흑단같은 바다

오늘도 뱃사공은 남몰래 어둠속으로 노를저었어요

얼마나 저었을까
어디선가 희미하지만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왔어요

그 노래를 따라 더욱더 노를저어간 뱃사공은
흑단의 바다위 모든별빛을 홀로 머금은듯
눈부시게 빛나는 그녀를 보고 그제서야 노를
놓았어요

조그마한 바위위에 앉아 천상의 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그녀

"에리얼..."

뱃사공은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 소리는
너무도작아 밤바람과 함께 사그라져버렸어요
뱃사공은 매번 그렇게 그녀를부르지만 용기내어
크게 부를수가 없었어요

그녀의 하반신을 덮고있는 눈부신 별빛들
그녀는 인어였으니까요

뱃사공은 그녀와 함께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사람은 물에서 살수가 없었어요
뱃사공은 매일매일 바다에 나가 기도를 올렸어요
나에게도 바다에서 살수있는 능력을 주세요
내 다리대신 별을 수놓아주세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여느날과 다름없이 기도를 올리던 뱃사공앞에
문어의 다리를가진 바다의 마녀, 우슬라가
나타났어요
뱃사공은 너무나도 두려웠지만 에리얼을 향한
마음은 두려움을 누르기에 충분했어요 
뱃사공은 마녀에게 부탁했어요
그녀와 함께할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에요

새까만 바다가 해를 낳고
푸른바다가 해를 삼켜 달을 낳고
새까만 바다가 달을 삼켜 해를 낳고

삼키다
낳다
삼키다
낳다

에리얼은, 에리얼은 보이지않았어요
뱃사공이 그렇게 갈망했던 그녀는
다리를 수놓았던 별과
천상을 노래하던 목소리를 남긴채
뱃사공이 떠나온곳으로 떠나고말았어요

뱃사공은 밤마다 에리얼을 향한 노래를 불렀어요
하지만 그녀는 그처럼 자기를 보러오지않았어요
뱃사공은 너무 슬펐어요
그녈위해 모든걸 다버렸는데 말이에요

뱃사공은 마녀에게 다시부탁했어요
딱 한번, 딱 한번만이라도 그녀와 함께있게
해주세요
죽어도 좋으니 단 한번만이라도요


에리얼은 자신이 떠나왔던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왕자님은 그녀를떠났어요
고향으로, 가족에게로, 친구들에게로 돌아가고싶
었어요
검푸른 바다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너무나도 슬픈 노래가

뱃사공은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녀를 한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었어요
그녀를 위해 부르던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어요
너무나도 슬픈 노래를

에리얼은 바람에 몸을 맡겼어요
뱃사공은 그녈위해 두팔을 활짝 벌렸어요




사랑하는 그녀를위해 바다가 된 뱃사공과
사랑하는 왕자를위해 사람이 된 에리얼

바다의 눈물은 물거품이되어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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