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븐을 리쁜이라 하는 이유를 보통 이쁜이와 리븐의 합성어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리쁜이라는 단어는 리븐의 아픈 과거가 스며들어 있는 정말 적절한 명칭입니다.
스토리를 보면 아시다시피, 리븐은 아이오니아와의 전투 중 지원 요청에 원군 대신 날아온 싱드의 화학탄에 의해 적, 아군이 모두 녹아내리는 장면에 의한 트라우마를 얻고, 전사자로 처리된 것을 밑거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죠. 그 때부터 속죄와, 자신이 생각했던 순수한 녹서스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추방자라고 칭하며 방랑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말 중에는 "시쁘다/시쁜/시뻐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시들하다" 라는 뜻이죠. 간단히 말해 자신이 보고 있는 현 상황을 맘에 썩 들어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바로, 리븐이 현재 보고 있는 죄에 물든 자신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던 녹서스의 사상이 아닌 찌든 무언가에 의해 변해버린 녹서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리븐의 심정을 표현한 단어죠. 그래서 한 현자가 이러한 리븐의 트라우마와 심정을 리븐의 이름에 섞어 리쁜이라는 명칭을 붙여주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쁜이라는 해석 또한 가능했기에 표면적으로는 리븐의 아픔을 감춘 채 애칭으로 누구나 부르는 것까지 생각한 정말 대단한 작명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