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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0반 구보현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6
조회수 : 74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2/03 11:07:11
세월호 참사 597일을 맞이하는 12월 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 구보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구보현.jpg

보현이는 연년생 오빠가 있는 막내딸입니다. 집에서 보현이는 애교가 넘치는 재롱둥이 막내였습니다. 아빠 등을 껴안고 매달리면서 "나무늘보 놀이야"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아빠 다리에 매달려 있어서 엄마가 "그건 또 무슨 놀이니?" 하시면 "응, 코알라 놀이" 하면서 헤헤 웃는 아이였습니다. 보현이는 집에서도 막내인데다 삼촌이 여섯 명이나 있어서 친척분들께도 듬뿍 사랑받는 귀염둥이 조카였습니다.

사춘기를 지나고 나서 엄마한테 보현이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좋은 인생 친구가 되었습니다. 보현이는 엄마를 꼭 닮았고 엄마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딸이었습니다. 보현이는 언제나 "엄마 사랑해"를 입에 달고 살았고, 엄마랑 커플 목도리, 커플 가방, 커플 우산을 하고 다녔습니다. 수학여행에도 가져갔던 보현이와 엄마의 커플 우산은 보현이 캐리어 속에서 녹슨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보현이는 손재주가 좋아서 비즈 공예도 배우고 엄마한테 바느질도 가르쳐달라고 졸랐고, 춤추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 해서 단원고 장학금을 타기도 했습니다. 보현이의 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건축박람회가 있으면 꼭 가서 설명회를 듣고 왔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보현이 오빠는 보현이 친구에게서 보현이가 구조되는 모습을 목격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이 살아 돌아올 거라는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보현이는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보현이는 세월호 참사 열흘째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와서 4월 27일 장례를 치렀습니다. 

오빠는 보현이에게 예쁘다고 많이 말해주지 않은 것, 연년생이라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별 생각 없이 무뚝뚝하게 대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고 하십니다. 보현이를 잃고 나서 오빠는 학교에서 울다가 쓰러지기도 했고, 가슴에 언제나 통증이 있어서 힘들어합니다. 보현이 아버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 생겼습니다. 보현이를 잃은 빈 자리는 너무나 크고 아픈데, 참사 1년 반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우리는 보현이에게 미안하다는 것 말고는 해줄 말이 없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보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오늘 12월 3일 세월호 이후 1년의 모습을 담은 다큐 [나쁜나라]가 정식 개봉합니다. 내일모레글피, 12월 6일은 세월호 참사 600일입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96495213797948/?type=2&theater

구보현 어머님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GgdXktk0utM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구보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1701.html

보현이 오빠 편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5853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5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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