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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게시물ID : lovestory_47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름하늘
추천 : 3
조회수 : 5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04 09:34:21



검은 옷 가득한 가운데

홀로 흰 옷 입은 그는

회색 빛 사진 앞에서

철모르는 딸아이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생전에 자식 자랑이 그렇게 많았다며

서울에서 장사하는 아들놈이 그렇게 효자라고 했다던

조문하는 한 노인의 말에 

참았던 눈물 쏟아내듯 무너지며 오열한다


일이 바빠서

아이가 아파서

다음 설에는 꼭 가겠다던 약속은

고인과 생전에 나눈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다


일거리도 도리가 있고

병마에도 염치가 있어

마지막 가시는 길 방해없이 달려온 그는

꺽꺽대는 목소리로 외쳤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보고싶다 하시던 유정이도 데리고 왔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머니



==


불현듯이,

집에다 안부전화 한통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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