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지 않는게 상책이지요. 근데 저는 왜 이렇게 늘 어머니의 대화에 끼어들어서 집을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을 수가 없네요. 저희 어머니는 박근혜를 참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제가 그토록 이것저것 말씀드리고 했지만 어린 것이 뭘 아냐며 어른의 식견이 맞는 거라고 주장하시지요. 그리고 어머니가 보시기엔 박근혜가 참하고 약속도 잘 지킬 거라며, 니가 그토록 얘기하던 문재인은 대선준비 때부터 이리저리 붙는게 별로였고 이번 취임식에서도 안왔다면서 막 욕을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취임식이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씀하세요. 같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감격스러웠고 감정이입이되니까 나도 공부를 했다면 대통령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상상도 해보시구요. 근데 무슨 공부를 잘하면 대통령이됩니까, 저는 박근혜씨가 아버지를 잘 만났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강용석이 말했듯이 아버지 잘만나는게 최고 스펙 아닙니까. 하여간 투표전부터 어머니께 간첩교육 받았냐는 등의 온갖 막말을 듣고나니 박근혜씨가 더 미워지네요. 오늘도 엄마에게 대들었다고 동네아줌마한테도 욕하는 걸 듣고 나니 억울해서 첨으로 글을 씁니다. 친구한테 얘기해도 이런 얘기 좋아하는 애들도 없고.. 친구들말로는 그냥 부모님이랑 말하지 말라는 거 뿐이죠. 어머니 입장에서는 제가 그렇게 예의없고 불효막심한가 봅니다. 자기 딸보다 박근혜씨를 더 챙기는게 넘 싫습니다. 지금 왕정도 아니고 제가 왜 박씨가문을 섬겨야하나요. 대통령이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럴 때면 대구 호적을 파고싶네요. 저는 왜 여기서 태어나서 이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야하나요. 두서없지만 속이 답답해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