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밤에 있을 곳을 부탁했던 만큼 유족분들이 장례식장을 청소하는 걸 도와드렸고, 돌아오기 전에 다시 한 번 절 하고 왔습니다.
청소한 사진입니다. 유족분들과, 몇몇 시민분들-한 분은 영화감독이시더군요-이 남아 계셔서 일부러 안보이도록 찍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 했습니다. 그 분을 기억하겠다는 뜻에서요.
베오베에 한 번간 만큼 오유 분들에게 한 가지를 더 부탁하는 건 과분한 일이겠죠. 하지만 지금 이 부탁은 하고 싶습니다. 지금 유족 분들은 다른 걸 바라시지 않습니다. 부조가 없더라도 단지 찾아 뵙고, 힘네라는 말 한 마디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족분들은 지금 시민들이 위로하고, 이남종 열사님의 뜻을 생각하겠다고 찾아오는 걸로 버티고 계시거든요. 가능 하시다면 장례식장에 잠깐 얼굴을 비춰주실 수 있나요? 장례식장 위치는 먼저 글에 있습니다.
유족분들 제가 밤에 머물 곳을 부탁한 불청객일탠데도 잘 대해주셨고, 오히려 제가 같이 밤을 함께 한다는 것에 고마워 하셨습니다. 제가 청소를 돕겠다고 했을 때도 그냥 편하게 있으셔도 된다고 하시기도 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제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유족분들이 용기를 얻으실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