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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반 이혜경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1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2/05 10:47:13
세월호 참사 599일을 맞이하는 12월 5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이혜경 학생의 생일입니다.

이혜경.jpg

이혜경 학생입니다.

혜경이는 언니가 하나 있는 막내딸입니다. 대학생인 언니하고 사이가 좋아서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집에서 언니랑 엄마아빠가 부르는 혜경이 별명은 "긍이"였습니다.

혜경이네는 특별히 넉넉하지 않아도 화목한 가정이었고, 혜경이는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막내였습니다. 맞벌이하시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 용돈을 아끼려고 학교까지 30분 넘게 걸어다니며 버스비를 절약하는 아이였습니다.

혜경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미용 전문가가 되어 엄마 주름살도 보톡스 같은 약품이 아니라 자기 손 맛사지로 쫙쫙 펴드리겠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언니가 화장품을 사거나 화장을 할 때도 오히려 혜경이가 언니한테 조언을 해 주기도 했습니다.

혜경이 어머니는 처음에 혜경이가 메이크업 공부를 하는 걸 반대하셨습니다. 재료비를 대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전문적인 분야에 너무 일찍 뛰어들어서 아직 고등학생인데 혜경이 장래가 결정돼 버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혜경이는 혼자 생각해서 결정을 내렸고, 혼자 열심히 학원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 "학원에 한 번 같이 가서 직접 보시라"고 설득했습니다. 엄마는 혜경이랑 같이 학원에 찾아가 보고 원장선생님도 만나보고 나서 혜경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걸 이해하고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학원 등록하던 날 혜경이는 무척 기뻐했습니다.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어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 해외여행도 시켜드리고 월급 받으면 부모님 다 드릴 거라고 자랑하면서 밝게 웃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담임 선생님이신 전수영 선생님께 진로상담을 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선도부에 찾아가서 "혜경이는 장래 진로를 메이크업 쪽으로 정했으니 학교에 화장하고 오더라도 너무 야단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 주셨다고 합니다.

수학여행을 떠날 때 혜경이는 엄마가 주신 용돈 5만원 중에서 3만원만 가져갔습니다. 나머지 2만원은 참사 이후에 혜경이 책상 속에서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혜경이가 아마 그 돈을 아껴뒀다가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뒤에 메이크업 대회에 나갈 재료를 사려고 했던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혜경이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참사 이틀째인 4월 17일 초저녁까지만 해도 혜경이는 생존자 명단에 들어 있었습니다. 4월 18일 새벽에 혜경이 어머님은 "빨간 운동복을 입은 여학생 신원을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으셨습니다. 그 연락을 받고 어머님은 다리가 휘청거려서 주저앉으셨다고 합니다. 혜경이는 그렇게 예쁜 모습 그대로 잠든 것처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혜경이가 떠난 뒤에 아버지는 특별법 서명을 받으러 뛰어다니셨습니다. 혜경이가 떠나고 없는 채로 아버지 생일을 맞이했을 때, 혜경이 언니는 동생이랑 같이 마련해 두었던 선물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아빠는 선물을 받고 혜경이가 없는 쓸쓸한 빈 방에 들어가서 "혜경아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아빠 핸드폰에는 아직도 혜경이가 활짝 웃는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아버지는 길에서 혜경이 또래 여학생들을 보면 막내딸이 지금이라도 돌아올 것 같다고 하십니다.

혜경이는 언니 꿈에 나타나서 "위에서 친구들이랑 지켜보고 있을게"라고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생일이니까 혜경이가 또 언니 꿈에 나타나서 꼭 안아주면 좋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혜경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언니한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동생, 엄마아빠의 보물이던 "긍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입니다. 예약 전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문자와 사진, 문자+사진을 보내실 수 있으며 예약 전송을 하시면 동영상도 보내실 수 있습니다. 보내신 메시지는 서울시청 외벽에 15초간 노출되어 시내 많은 분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시청광장 집회는 오후 3시이니 전광판 이용시간하고는 약간 안 맞네요. 정말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내일은 세월호 참사 600일입니다. 안산에서는 600일 추모행사가 진행됩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96497150464421/?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이혜경
http://www.hani.co.kr/arti/SERIES/594/646093.html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342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21/2014052100166.html?Dep0=twitter&d=201405210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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