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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반 정차웅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7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6
조회수 : 96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2/06 10:55:20
세월호 참사 600일을 맞이하는 12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정차웅 학생의 생일입니다.

정차웅.jpg

정차웅 학생입니다.

차웅이는 "세월호의 어린 영웅"으로 가장 먼저 알려졌습니다.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을 때 자기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네주었고, 바다에 떨어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차가운 물 속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물살이 강하고 4월의 바닷물은 아직 너무 차가웠습니다. 

차웅이는 세월호가 아직도 계속 침몰하고 있던 4월 16일 오전 10시 25분에 전남도 어업지도선 201호에 발견되었습니다. 차웅이는 어업지도선에서 1차 응급치료를 받은 뒤에 해경 구조선으로 옮겨져서 30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친구를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차웅이는 그렇게 세월호 참사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차웅이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차웅이를 그렇게 잃은 뒤, 학교 앞에 차웅이를 추모하는 조그만 유리병이 놓였습니다. 유리병 안에는 종이접기로 만든 별이 가득 들어 있었고,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차웅아, 1년 전부터 널 좋아했어." 

이제 영원히 고백할 수 없게 된 가슴 아픈 짝사랑의 사연이 알려지자 프로젝트 그룹 플레이트에서 차웅이와 차웅이를 좋아했던 여학생의 이야기를 "말야..."라는 노래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차웅이는 운동을 잘 해서 검도 3단이었고, 나중에 체육학과에 진학해서 검도 사범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차웅이가 떠난 뒤, 차웅이의 꿈을 기억하기 위해서 검도회에서는 4단 자격증과 사범 자격증을 추서했습니다. 

차웅이는 정의감이 강하고 모범적인 성격이었고, 의젓하고 멋진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집에서는 형이랑 같이 놀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애교를 부리고, 이제 다 컸으니 엄마 보디가드를 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던 귀여운 막둥이이기도 했습니다. 저녁에 운동하고 집에 돌아오면 배가 고프니까 부엌에서 냉장고를 뒤져 열심히 먹다가 아빠한테 자꾸 밤에 뭐 먹으면 살찐다고 잔소리를 듣던 평범한 소년이기도 했습니다. 

차웅이네 가족은 차웅이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5월에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사가 일어나고 차웅이 장례를 치른 뒤에 부모님은 가족 여행이 아니라 전국 서명을 받으러 뛰어다니셔야 했습니다. 차웅이 부모님은 국회 농성도 하시고 특별법 제정 서명도 받으시며 차웅이의 의로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애쓰고 계십니다.

2014년 8월 30일에 마지막 특별법 서명을 받으러 4반 부모님들과 함께 서울역으로 나갔습니다. 차웅이 아버님도 함께 가셨습니다. 그 날 서울역에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서명을 해 주셨습니다. 어떤 할아버지께서는 음료수 한 상자를 사다가 아무 말 없이 무척 쑥스러운 표정으로 하나씩 손에 쥐어주시고는 도망치듯이 빨리빨리 가 버리시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감사합니다.. ㅠㅠㅠ)

그러나 이유 없이 욕을 하고 싸움을 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차웅이 사진이 박힌 피켓을 든 차웅이 아버님 앞에 서서 한참이나 욕설을 늘어놓고 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차웅이 아버님이 대답하지 않고 화내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말없이 듣고 계시니까 그 사람은 혼자서 점점 더 흥분해서 정신이 나간 것처럼 욕을 퍼부었습니다. 정말 속상했는데, 부모님들 앞에서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볼 수도 없고, 차웅이 아버님과 다른 부모님들께 아직까지 너무나 죄송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웅이 아버님은 무겁게 입을 열어서 차웅이가 운동하고 밤에 집에 오면 냉장고 뒤져서 군것질하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조용히 중얼거리듯이, "밤에 그렇게 자꾸 먹으면 살이 찌니까..."라고, 차웅이가 여전히 살아 있는 듯이 현재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로 문자 보내 차웅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세월호의 어린 영웅이자 엄마아빠의 귀여운 막내였던 차웅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오늘은 세월호 참사 600일입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96499657130837/?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시리즈 첫 기사: 정차웅
http://www.hani.co.kr/arti/SERIES/594/642522.html

http://www.ytn.co.kr/_ln/0103_201404170826051602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043008470706445
http://news.donga.com/rel/3/all/20140430/63141517/1

특별법 서명 나가서 만나뵌 차웅이 아버님
광화문TV에서 인터뷰한 차웅이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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