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보이는지 구름이 보이는지 봐달라고...
구름은 없고 별들이 보인다는군요.
그래서 9시쯤 퇴근해서 시골(연천)로 갔습니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호로고루성에 가서 별을 담을 생각이었는데
임진강 근처쯤 가니 안개가 살짝 보이는군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돌아설까 싶었지만 기름값이 아까워 그냥 호로고루성에 갔습니다만
역시나 안개가 점점 심해져서 제데로된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네요.
약올라서 산에서 안개낀 임진강 주변을 찍어야겠다 생각하고 12시쯤 감악산엘 올랐습니다.
서풍이 불면 임진강쪽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정상을 타고 넘는데 불지 않던 바람이 정상에 올라가니 바람이 일어 정상이 안개에 묻혔다 나왔다를 반복하네요. 올라온게 아까워서 2시간가량 정상과 임꺽정봉을 오가며 찍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더욱더 짙어지는 안개에 할 수 없이 철수를 했습니다. 3분짜리 한장을 다 찍기도 전에 렌즈에 안개가 내려앉아 뿌옇게 되는 상황이어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네요.
그렇게 기름값 날리고, 시간 날리고, 잠못자고, 사진도 못찍고 3시 30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약오른 하루였네요ㅠㅠ
그 망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