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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펌]교학사 교과서 선정된 사립학교 역사선생님의 페북 글
게시물ID : sisa_477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쥬륵쥬르륵
추천 : 13
조회수 : 1185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4/01/02 17:01:10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2018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920070153
(글 쓰신 선생님 페북 계정)
 
안녕 여시들?
이런 큰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 좀 떨린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아야 할 일이고, 또 내가 사랑하는 여시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주었으면 싶어서 쩌리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어.
 
이번에 교과서 선정에 교학사 교과서가 많이 문제가 된 것은 많이 알고있을거야.
역사 왜곡 뿐 아니라 극도로 편향된 교과서이고,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540923) <-이거 외에도 많아 ㅠㅠ
또 이 잘못된 교과서를 선정하라는 외압이 있었던 것도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542073)
사실이야.
 
나는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며 먼 일이라고 생각했어.
전국에 아홉 개 학교뿐이라고 했고, 그게 나의 모교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그런데 오늘 나는 여시에서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06737
이 기사를 읽게 되었어.
다 읽어보면 좋겠지만 요약하자면, 동우여고 학생이 교학사 역사 교과서 선정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인거야.
너무 충격적이고 안타까웠어.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고.
 
그래서 동창들과 얘기하던 중,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무슨 일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선생님 페이스북에 찾아갔고, 선생님이 올리신 글을 봤어.
 
선생님허락짤.jpg
이건 선생님 허락을 받은 거고,
아래는 선생님이 쓰신 글이야.
 
선생님글.jpg
모바일 배려
동우여고 국사교과서 교학사 선택 철회를 요청합니다

저는 동우여고 국사선생 입니다.

우선 무조건 죄송합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특히 오늘도 국사를 가르치고 나온 1학년 학생들에게 더욱 죄송합니다.

일단 동우여고 국사교과서 교학사 선택은 교사들의 뜻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이것을 뒤늦게라도 굳이 밝히는.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에 선생들에 대한 미움과 오해는 없어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그래야 그나마 교단에 설 수 있을거라 믿기에 망설이다가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오늘도 오히려 아이들의 위로를 받으며 이 글을 씁니다. ...

동우여고 교학사 교과서 선택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습니다. 교과서 선정을 놓고 두달동안 우리학교 역사 교사들과 관리자들은 어느 한 사람의 눈치를 보아야만 했습니다.

분명히 더 큰 누군가의 외압을 받고 있는 학교장으로부터 몇차례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사립학교가 갖고 있는 인간관계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요구대로 교학사를 올리긴 했으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3순위로 해서 학교운영위원회에 추천하여 올렸습니다. 학운위에서라도 막아주길 바랬던거죠. 결과는 학운위에서마저 3순위로 올린 교학사를 채택하게 된 것입니다. 학운위 마져도 소심한 우리 교사들의 마음을 지지해주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막지 못하고 타협아닌 타협을 하게 된 국사 선생님들 네분은 지금 아이들에게 무척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제발 우리의 마음이 전해져서 그 누군가의 고집이 꺾이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인재를 육성하시겠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설립한 게 사실이라면 학교를 설립했던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단 비리설에 이어 이런 일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더 이상 아픔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라의 노인들이 더 이상 적대세력이 아니라 존경받는 사람들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교육받는 아이들이 자존감이 있어야 교육이 시작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교사의 자존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교사의 자존감은 관리자의 올바른 자존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관리자가 자존감을 가지고 학교가 운영될 때 좋은 학교가 됩니다. 우리 학교는 지난 개교기념일에 학교 발전을 위한 교사의 제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학교가 발전되고 좋은 교육 창의적 교육이 실현되길 원하신다면 학교장의 자존감을 세워주십시오.
교과서 선택하나 하기 위해 누군가의 자리를 내놓아야하는 이런 식민지 같은 현실을 온 국민이 나서서 막아 주십시오

댓글과 공유하기와 좋아요가 모두 필요해요. 힘없는 우리의 힘이 어떤 것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갑오년이 동학이 일어난 해입니다.
 
여시들, 졸업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것 밖에 없어서 슬프고
이 작은 일을 하면서도 눈물이 나고 손이 떨리고,
무서워야 한다는 것이 너무 통탄스러워.
난 누군가의 글을 옮기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무서운데 선생님은 얼마나 큰 용기를 내셨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몇년이 지났지만 그 때 제대로 역사교육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았을거야.
지금 현 시국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을지도 모르지.
지금 역사를 배우는 우리 후배들도, 동우여고 후배 뿐 아니라 모든 고등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여시들아, 이 글을 어디에 퍼날라도 괜찮고(일베 포함한 벌레사이트 제외^^~)
주변에도 많이 알려줘.
 
--------
긁어오느라 반말체인점 이해해주세요 ㅠ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해서 오유에도 올립니다.
혹시 이런 글 안되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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