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롤게시판에 서폿이 킬 먹는 것에 관해 글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매우 동감하는 터라 저도 조심스럽게 하나 올려볼까 해요...
우선 제 주 포지션은 원딜입니다.. 원딜인 척 글 쓰는 서폿 아니예요.. ^^;;
핵심부터 말하자면 저는 서폿이 킬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딜이 먹는것이 가장 낫지만요, 하지만 그래도 간간히 서폿이 킬을 먹어야 그만큼 게임이 수월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도타 골수유저입니다.. 도타도 지금은 패치됐지만, 꽤 오래전 도타에선 적을 죽여도 어씨로 받는 돈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폿이 킬을 먹어도 다들 마인드가 '어찌됐든 적을 잡고 라인을 이기고 있으니 됐다' 라는 마인드 였습니다. (물론 도타에선 롤처럼 확실한 서폿이란 개념이 적지만요)
하지만 도타와는 다르게 롤에서는 적을 잡으면 어씨 돈도 꽤 짭잘하고, 괜히 원딜 떠먹여준답시고 어정쩡하게 주변 맴돌다가 다 잡은걸 실피 놓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요? 물론 정말 확실한 상황에선 원딜이 먹는 것이 가장 이득이지만요..
랭겜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막타로 킬 먹으려고 스킬 아껴두다 놓치고, 서폿은 떠먹여 준답시고 어슬렁 거리다 실피로 가는 적 놓치고.. 또는 갑자기 적 부쉬에서 세이브 스킬로 구해주던가..(보호막or힐)
확실히 킬 먹는건 원딜 재량입니다.. 하지만 아 이건 잡았다 할때도 확실하게 우리팀이 킬을 따는게 중요합니다.. 모르는 겁니다 혹시 컴에 렉이 생길지, 서버가 핑폭할지, 리신이 말도 안되게 텔포 플래쉬 W를 걸지, 블루먹고 쿨 짧아진 쉔이 궁쓰고 날라올지, 적이 불사신 영약을 먹는다는지.. 결론은 우선 확실하게 킬을 따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혹시나마 그런식으로 킬을 놓치게 됀다면 치명적입니다.. 물론 적이 마을 갔다오는 로스타임이 있겠지만 갔다 온 후 템정비과 풀마나풀피로 디나이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서폿이 킬 먹어서 나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빵빵한 돈템과 핑와녹와, 또는 빠른 슈렐과 오라클은 팀의 갱크성공률을 엄청나게 올려줍니다. 아무리 롤의 최종목표가 건물을 부수는 거지만, 팀이 킬,cs,드래곤, 소규모한타 및 갱을 이기고 있으면 뒤집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원딜이 킬딸치고 한타를 쓸어버리는 것 보다 오히려 맵 장악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게임에서 불쌍한 서폿이 킬좀 먹었다고 호들갑떠는 원딜들을 자주 보기에 말이 좀 길어졌네요.. 원딜은 킬은 좀 못먹었다고 투덜 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자기 cs 완벽하게 챙기고, 적 cs챙길때 한두대 견제하는거 잊지 말고, 서폿이 혼을담은 일격으로 2:2맞짱을 시도하면 최선을 다해 돕고 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많은 분들이 서폿에게 너무 엄마가 되기를 요구하는데.. 엄마도 뭘 먹어야 더 강해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누군들 서폿 하고 싶겠습니까.. 다들 킬딸치는 원딜이나, 화끈한 1:1쇼부 미드&탑, 또는 로밍다니는 정글 하고 싶겠죠.. 서폿 존중해줘야 합니다.. ps2* 그리고 아무리 팀이 지고, 우리팀이 뻘짓하더라도 욕하거나 싸우고, 팀내분열은 절대 안됍니다.. 아무리 처발리더라도 서로 격려해주고, 사기를 북돋아주면 정말 말도 안돼는 유투브 플레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건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