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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반 김도언, 3반 김빛나라, 8반 박시찬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5
조회수 : 118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2/08 11:15:07
세월호 참사 602일을 맞이하는 12월 8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김도언 학생, 같은 3반 김빛나라 학생, 2학년 8반 박시찬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와 번호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김도언.jpg

3반 김도언 학생입니다.

도언이는 재능이 많고 엔터테이너 기질도 남다른 아이였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연극부에서 활동했고, 피아노도 잘 치고 글짓기도 잘 하고 사물놀이패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시를 써서 학교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었고, 사물놀이 공연을 하러 전국을 다니고 일본까지 가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생활도 잘 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고민 상담사'로 통했고, 내성적이거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에게는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넸습니다. 도언이는 선생님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을 보면 언제나 공손하게 인사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선생님들께 먼저 상담했습니다. 그래서 도언이는 친구들에게나 선생님들께나 사랑받았습니다. 도언이의 꿈은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다정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도언이는 엄마랑 커플링을 만들어 끼고 다닐 정도로 무척 친했습니다. 엄마는 도언이를 매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시며 항상 무슨 일이든 대화하고 친구처럼 수다 떠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날인 4월 15일 저녁에 도언이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도언이의 마지막 목소리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에 도언이 어머니는 도언이에게 수없이 전화하셨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도언이는 참사 일주일째인 4월 23일에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도언이 어머님은 도언이를 위해서 도보행진도 하고 국회와 청운동 농성도 하시고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도 드시며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12월 11일에 생일을 맞이할 같은 3반 정예진 학생 어머님과 함께 "김도언 정예진 장학회"를 만들어 친구와 후배들을 잘 챙겼던 도언이와 예진이의 뜻을 오래오래 남기려 노력하십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같은 3반 김빛나라 학생입니다.

김빛나라.jpg

빛나라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두 자매의 맏이입니다. 빛나라도 도언이와 함께 연극부에서 활동했고, 그림도 잘 그리고 교회에서 노래도 잘 부르는 재주꾼이었습니다. 신앙심이 깊고 성실한 아이였고, 집에서는 듬직한 맏딸이었습니다. 빛나라는 어른이 되면 방송 관련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수학여행 떠난 당일인 4월 15일 저녁에 빛나라는 담임 선생님이신 김초원 선생님 생일 파티를 해 드렸다고 엄마한테 문자로 말씀드리면서 "재미있다"고 즐거워했습니다. 엄마는 자꾸 문자 보내지 말고 선생님이랑 반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라고 답장하셨습니다. 

그러나 4월 16일 아침에 빛나라는 다시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아빠, 배에 물이 차는데 무서워, 나 데리러 와." "엄마, 빨리 기도해 줘." 
... 그리고 통화 도중에 전화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빛나라 부모님은 당장 팽목항으로 달려가서 빛나라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나 빛나라는 6일 뒤에 너무 늦게 물 밖으로 나와서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빛나라를 잃은 뒤에 아버지는 416가족협의회가 처음 만들어져서 아직 "가족대책위원회"일 때 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특별법 서명도 받으시고 국회 농성에다 단식도 하시고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처음 농성을 시작했을 때 어머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도언이와 빛나라와 함께 생일을 맞이한 8반 박시찬 학생입니다.

박시찬.jpg

사진에는 어쩐지 좀 창백하고 우울하게 나왔는데 시찬이는 사실 굉장히 발랄하고 애교가 넘치는 귀염둥이 막내 아들입니다. 연년생인 누나가 있는데, 한 살 차이면 많이 싸울 법도 하지만 시찬이가 누나를 아주 좋아해서 언제나 져줬다고 합니다. 엄마한테 시찬이는 언제나 속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들이었습니다. 아빠한테 시찬이는 애교쟁이 재롱둥이 막내였습니다. 아빠랑 찍은 사진들을 보면 언제나 아빠랑 시찬이랑 꼭 껴안고 있는데, 모두 시찬이가 먼저 그렇게 껴안고 사진찍자고 해서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시찬이는 겨울에 태어났다고 자기 닉네임을 "꽁꽁군"이라고 지었습니다.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할 때 그 "꽁꽁'입니다. 인터넷이나 게임을 할 때도 이 닉네임을 사용했습니다. 시찬이는 컴퓨터를 굉장히 잘 다루었고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로 하는 작업은 뭐든지 뛰어나게 잘 하는 아이였습니다. 교회에서 친구나 후배들이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시찬이에게 언제나 도움을 청했고, 시찬이는 능숙하게 잘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시찬이는 컴퓨터를 잘 하고 비행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장래의 꿈은 비행기를 고치는 항공정비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시찬이는 다정하고 따뜻한 아이였습니다. 학교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친구나 엇나가려는 친구들을 편견 없이 대했고, 친구들이 나쁜 길로 빠져서 더 힘든 일을 겪지 않도록 붙잡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시찬이에게 의지해서 마음을 다잡았던 친구가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당일로 팽목항으로 달려와서 시찬이 부모님 곁을 지켜드리기도 했습니다.

시찬이 부모님은 시찬이가 물 밖으로 나와 부모님 품으로 돌아온 뒤에도 반 년 가까이 팽목항을 지키셨습니다. 다른 미수습자 부모님들을 두고 팽목항을 떠나실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찬이 어머님도 다른 어머님들처럼 핸드폰에 시찬이 사진이 가득합니다. 그 중에는 8반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나려고 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버스에 오르기 직전에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제대로 포즈 잡고 찍은 단체 사진이 아니고 그냥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 광경을 급하게 찍은 스냅 사진이라서 시찬이는 다른 친구들한테 가려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시찬이 어머님은 가방끈과 어깨, 옆머리만 나온 모습의 귀 부분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서 보여주시며 "여기 귀 보이시죠? 시찬이 귀예요. 부모 아니면 못 알아봐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 로 도언이, 빛나라, 시찬이 생일을 축하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부모님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도언이, 빛나라, 시찬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외벽 전광판에도 생일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문자, 사진, 문자+사진 전송 가능하며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입니다. 예약 전송을 하시면 동영상도 보내실 수 있으며 예약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입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으로 생일 메시지를 보내시면 서울시청 외벽에 15초간 노출되어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99617033485766/?type=2&theater

김도언: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6170.html
김도언 어머님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kiD2zADRdWY
팩트티비 영상기획
https://www.youtube.com/watch?v=kiD2zADRdWY

김빛나라 어머님 한겨레 인터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3539.html
오마이뉴스 세월호행진 김빛나라 부모님
http://www.ohmynews.com/nws_web/mobile/mov_pg.aspx?gb=0&CNTN_CD=ME000072274
노컷뉴스 빛나라 어머님 인터뷰
http://m.nocutnews.co.kr/news/4016292
JTBC 뉴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470532

안산 합동분향소 가족대기실에서 만나뵌 박시찬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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