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졸업하고 취업하는대로 바로 식 올리자고 약속했었는데... 아들이 덜컥 찾아와버렸습니다.
어느덧 태어난지 6개월 접어드네요.
아빠 엄마 될 준비 전혀 안되있었는데 테스트기 두줄 보고 손잡고 간 산부인과에서 들려주는 심장소리에 눈물부터 나더라구요.
양가 부모님께 욕 오지게 먹어가면서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시댁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연애할때 자주 왕래하기도 했지만 같이 사는건 또 얘기가 다르죠... 힘들어하는 안사람 볼때마다 맘이 찢어졌는데
아들 태어나고나서는 집안에 웃음소리만 가득해서 행복합니다.
보장된 미래를 모두 버리고 취업전선에 뛰어든지 어느덧 9개월
오늘 전세계약 했습니다. 이제 시작이네요. 일때문에 바빠서 집 채워넣을 것들 같이 못알아보는게 너무 미안하네요.
그래도 부모님들께 손 크게 안벌리고 소소하게 안사람과 내 힘만으로 뭔가 해나가고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불안한 미래에 어깨가 무겁기도 한데...
이렇게 잔업 끝내고 자는 아들 얼굴 보고있자니 무한한 희망만 가득합니다.
묵묵하게 아낌없는 지원 해 주는 안사람에게 너무 고맙고, 건강하게 커가는 아들, 이제는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양가 부모님
아버지 없이 자라서인지 이 모든것들이 너무 행복하기만하네요.
앞으로도 겁나 힘들겠지만 가족하나보고 버팁니다. 오유의 가장들 힘냅시다ㅎㅎㅎ
새벽에 잔업끝내고 괜히 감성적이어서 뻘글남기고갑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