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난 게임을 좋아했다.
RPG, FPS, 육성 등 장르불문하고 많은 게임을 해왔다.
그중 오버워치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임 중 하나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욕을 먹는 유일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경쟁전 점수는 2800점대로 평범한 수준이며
여자인 친구와 같이 경쟁전을 돌리면 골드+플레+다이아가 섞여 나오는 점수대이다.
14일 오후에만 경쟁전을 5판 돌리고 그 중 3판을 연승했다.
5판 중 '여자' 라는 단어를 들은 것은 5판 모두...
마지막 판은 '계집년'이란 소릴 들으며 게임을했다.
오버워치에서 경쟁전을 하려면 팀보이스로 브리핑하는것이 중요하다.
헌데 난 팀보이스를 들어가기 전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시비를 걸거나 던지는 사람이 있을까봐..
물론 매 판 그런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그런 이상한 사람들에게서 날 지켜주는 사람들도 만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 여자라고 지칭하며 희롱하는 말들에
방관과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심지어는 내가 반박했을 때, 그사람을 말리긴 커녕 나에게 참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 그사람이 먼저 날 조롱했을땐 말려주지 않았을까..
14일 오후 마지막 경쟁전도 그랬다.
나는 내 여자인 친구와 함께 나는 메르시, 친구는 디바를 하며 연승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판, 팀보이스에는 전부 들어와있었지만 브리핑을 하는 사람은 나와 내 친구밖에 없었다.
1라운드 끝 무렵, 아나유저가 적 포커싱을 안한다며 '심해년들' 이라고 비난했다.
누구에게 한 말인지 물으니 '디바 창*'한테 한 말이라고 했다.
물론 내 친구가 포커싱을 안했을수도, 아나를 지켜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였다면 과연 그사람은 내 친구에게 창*이라는 말을 했을까?
그에대해 따지고드니 '이래서 계집년들이랑은 게임하면 안된다'라며
2라운드에서는 한조를 픽하고, 궁을 하늘로 쏘아댔다.
다른 팀원들은 그제서야 '싸우지말라' '팀에 여자가 있으면 목소리 듣고 흥분되니 더 잘 되지 않냐'는 등의 말을 했다.
그 얘길 들으니 더이상 대화 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들어 팀원 전부를 차단하고 신고했다.
게임은 당연히 졌고, 메인화면으로 나와 친구와 나는 분개했다.
대체 왜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성적인 욕을 하고 차별적인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걸까..
그리고 다른 이들은 그걸 보면서 왜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걸까..
여성 게이머들은 여성임을 밝히지 않고 게임을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일까?
오버워치를 하면 할 수록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하루빨리 여성들이 아무렇지 않게 게임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