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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게시물ID : freeboard_4782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20
조회수 : 25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2/12 00:28:29
겨울이 되면 그 특유의 냄새가 난다. 코끝이 시린, 차갑고 하얀냄새. 어쩐지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겨울냄새.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이불을 둘둘말고 있다가도, 나가려고 마음을 고쳐먹고 눈 딱감고 이불을 확 걷어던지고는, 뜨거운 물로 몸을 씻어낸다. 따뜻한 물줄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넋을 놓고 있다가, 이제 나가야지 하고 물을 끄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리카락까지 추워 오두방정 떨며 방으로 달려가 이불을 뒤집어 쓴다. 물기는 대충 닦아서 등이나 어깨끝은 여전히 축축한데, 너무 추워서 후다닥 까슬까슬한 니트를 목에 걸고 팔도 집어넣고, 마지막 몸통을 쭉-당겨 옷을 내려입었을 때 그 기분이란. 코트에 목도리까지 칭칭메고 집을 나서면, 화-하고 퍼지는 하얀 입김. 손끝고 발끝도 금세 차가워지지만, 재촉하는 발걸음에 차가운 공기가 양볼에 착-하고 감기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겨울은 춥지만 따뜻한 계절. 그런 겨울이 다시 왔다. 설레인다.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류. 모두 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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