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무더위로 에어컨이 없으면 자동차 운행 자체가 어려운 계절이 왔다.
과거 일부 고급차에만 에어컨이 달려 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 자동차 에어컨 은 거의 필수품이 됐다. 그 만큼 소득과 생활 수준이 높아졌고 자동차 성능과 편의 성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갔다.
자동차를 운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하는 에어컨이지만 그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잘못 알려져 있는 `자동차 에어컨 상식'을 간추려 본다.
◆에어컨 냉매(Gas)는 매년 갈아야 한다? = 아니다. 여름철만 되면 냉매를 교환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잘못된 상식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냉매의 누출 여부를 확인해 부족분만 채우면 충분하다.
에어컨 냉매는 새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충격이나 마모로 에 어컨 파이프 이음새 등이 파손되지 않는 한 냉매 가스가 새지도 않는다. 따라서 냉 매를 매년 보충해야 할 정도면 관련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즉시 수리해야 더 큰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에어컨 냉매는 꽉 채워야 시원하다? = 아니다. 냉매의 양은 적당해야 한다.
물론 냉매가 부족하면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다. 하지만 너무 많아도 엔진과 압 축기에 부담을 주고 에어컨 작동시 '끼-익' 하는 기계음을 발생시킨다.
냉매의 양이 적당한 지 여부는 에어컨 파이프에 연결된 투명창의 기포로 판단할 수 있다. 응달에서 엔진과 에어컨을 작동시킨 뒤 1천200rpm 정도에서 투명창에 기포 1-3 방울이 흐르면 정상이고, 그보다 많으면 냉매가 부족한 것이다.
◆에어컨은 저단부터 작동시켜야 한다? = 아니다.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풍량 모드를 3-4단에 맞추고 2-3분 후 1-2단으로 낮추는 것이 냉각 효율과 에너지 절약에 최적이다. 급속 냉방을 원할 경우에는 내기순환 모드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장시 간 급속 냉방을 하면 차안 습도가 낮아져 건강에 아주 해로우니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은 주행 도중 가동해도 된다? = 아니다. 주행 도중 에어컨을 가동하면 순간적인 과부하로 압축기가 손상되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운행 중에 부득이 에어컨을 켜야 할 경우에는 신호대기 등으로 정차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스위치를 늘 켜둬도 된다? = 아니다. 에어컨을 켜둔 상태서 시동을 거 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 압축기가 작동되면 과부하로 시 동모터나 배터리 등이 고장나기 쉽다.
고속주행 도중 에어컨을 켜는 것도 압축기에 순간적인 과부하가 걸려 차량에 무 리를 줄 수 있다. 에어컨을 끄는 것도 시동을 멈추기 2-3분 전이 곰팡이 번식 방지 등에 가장 좋다.
◆에어컨 냄새 제거에는 약품만 쓴다? = 아니다. 햇볕이 좋은 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끈 상태서 송풍팬만 2-3단으로 작동하면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매트 밑 에 신문지를 넣어두는 것도 냄새와 습기 제거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에어컨을 써도 큰 돈 안든다? = 아니다. 소형승용차라 해도 에어컨을 풍량 4 단으로 켜면 껐을 때보다 연료소비율이 18.7% 높아진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에어컨 1시간 가동에 대략 1천원 정도가 더 든다.
◆오토 에어컨은 비싸기만 하다? = 아니다. 오토 에어컨은 실내외 온도를 자동 감지해 작동하므로 운전자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연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오토 에어컨은 제습 기능도 탁월해 `비싼 값'을 충분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