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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은 힘이 든다. 왜 힘이 드냐면. 숨 쉬는 것 자체에도 계속해서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이란 건 쉽지 않다.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 90%는 안 해도 좋을 일이 였을 것이다. 내가 쉬도 때도 없이 시를 쓰던 노트는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는다. 나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과목들의 대부분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1여년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며 일했던 경험은 이제 내가 그 일을 그만둠으로 인해서 어디에도 쓰이질 못하고 있다.
학문은 다양하다. 학문 속의 학문도 다양하다. 어떤 학문에 정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물리학이란 분야가 있다. 그 안에 반도체, 지구물리학, 천체물리학, 입자물리 ... 전체 물리학이 100이라면 한사람의 일생을 걸쳐서 1을 아는 것이 가능할 것이고 시간이 거듭될수록 그 비율이 더 줄어들 것임에는 분명하다.
사람의 인생은 매우 유한한데 반해 세계는 너무나도 무한하다. 사람은 무한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사명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초보자다. 왜냐하면 인생은 연습없는 실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지 몰라 갈팡질팡 하는 이를 보면 측은히 여기며 도와주어야 한다.
게으름은 걱정으로 부터 온다. 어떤 행동에 대해서 걱정하기 시작하면 그 행동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타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을 하길 거부하고 도망친다. 그래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 결국에는 이불속에만 누워서 세상을 등지게 될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일이 생긴다. 그리고 역사가 생긴다.
남으로 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는 욕구가 창의적이고 수고로운 일을 달성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보다 큰 욕구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육체적인 고통은 매우 괴롭다. 그 이유는 통증 및 우울한 기분이 지속적이고 그곳으로 부터 벗어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더 큰 절망감을 맛보게 될뿐이다. 가장 좋은 것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조용히 인내하고 견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