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상 장면이 404의 신인상 수상이었습니다. 쟁쟁한 신인들(글렌체크, 전기뱀장어, 뭌만, 버스커버스커)를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한 404의 첫번째 앨범 - 1 의 1번트랙, <숲속에서> 한 번 들어보시죠.  

(가사)

비 오는 밤이었어요

비 오는 밤이었어요

그대와 난 길을 잃고서

숲속에서

걷다가 넘어지다가

걷다가 넘어지다가

그곳에 들어갔어요

숲속에서

난 정말 모르겠다고

난 정말 모르겠다고

소리를 질러봐도

점점 더 멀어지고

이젠 이미 틀렸어요

생각을 해봐도 아무 소용없다네

말을 해도 아무 대답 없다네

생각해도 아무 소용 없다네

말을 해도 아무 대답 없는 그대와 나

*그리고 아래는 박은석 선정위원의 수상자 선정의 변입니다.

-신인상은 한국대중음악상이 지향하는 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문이다. 요컨대, 음악적 성취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평가하되 한국 대중음악계의 발전과 성장에 지속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상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여기 404에게 주어진 신인상 트로피는 바로 그와 같은 근거에서 한국대중음악상이 그 동안 추구해온 목표와 소명에 합치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인조의 단출한 구성으로 유례가 없는 독자적인 화음과 소음의 미로를 창조해낸 404는 또한, 대안적 방법론을 표방하며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사해온 자립음악생산조합과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신인상의 가치에 화답한다고 할 것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은 그들의 행보를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