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학년 7반 박성복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7
조회수 : 54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2/15 11:45:19
세월호 참사 609일, 그리고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2일차인 12월 15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박성복 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성복.jpg

박성복 학생입니다.

성복이는 따뜻하고 다정한 아이였습니다. 여동생이 하나 있는 맏아들인데, 성복이 여동생은 발달장애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어머니는 아침에 나가시면 거의 밤새 일하시는 경우도 많고, 아버지는 2교대 근무를 하시기 때문에 하루의 절반은 직장에서 보내십니다. 성복이는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동생을 돌봐주면서 언제나 많이 참고 많이 양보했습니다. 부모님은 성복이한테 그게 늘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성복이는 동생을 아주 잘 돌봐주는 좋은 오빠였습니다. 성복이하고 여동생은 특히 끝말잇기를 하면서 노는 걸 좋아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둘이서 끝말잇기를 하면서 놀다가 어머니한테 왜 안 자냐고 혼나고서야 각자 방으로 들어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성복이를 잃고 난 뒤에 성복이 친구들이 집에 놀러온 적이 있습니다. 성복이 여동생은 오빠 친구들하고도 끝말잇기를 했는데, 혼자서 전부 이길 정도로 잘 했다고 합니다.

성복이는 음악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오카리나까지 악기라면 뭐든지 다 잘 다루는 재주꾼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성복이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라서 안산 YMCA 봉사 동아리 T.O.P. 회원이었고, 2학년 올라가면서 동아리 회장을 맡았습니다. 성복이가 이끄는 동아리는 언제나 정이 넘치고 화목한 분위기였고, 성복이는 선배들한테 늘 후배들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성복이네는 부모님이 늘 일하느라 바쁘셔서 가족 여행을 제대로 가본 적도 없습니다. 성복이는 제주도에 수학여행 가서 감귤 초콜렛을 사오겠다고 엄마한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큰이모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엄마한테 깜짝 선물을 사 드릴 예정이었습니다. 무슨 선물을 사드리면 엄마가 좋아하실지 아빠하고 의논도 했지만, 결국 성복이가 어떤 선물로 정했는지는 비밀이라며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성복이를 잃고 나서 부모님은 집회도 나가시고 서명도 받고 도보행진도 하시며 몸이 부서져라 활동하셨습니다. 성복이 어머님은 참사 1주기 때 격렬해진 집회에서 경찰 방패에 맞아 갈비뼈가 4대나 부러져서 병원에 실려가시기도 했습니다. 성복이 아버지는 몸무게가 10킬로그램 이상 줄었습니다. 

생일이니 성복이 생일 동영상을 올려야겠지만, 성복이를 포함해서 모든 세월호 참사 피해자분들을 위해 청문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문회 부디 많이 시청해주시고, 답답하고 속터지더라도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굳건히 함께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416티비: 2015년 12월 15일 세월호 청문회 2일차



팩트티비 온에어: http://facttv.kr/onair/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98747320239404/?type=2&theater

한겨레 박성복 부모님 인터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7675.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87141.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87303.html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