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nation/others/view.html?cateid=100011&newsid=20120523213008751&p=hani 대전 카이스트(KAIST) 학생들이 서남표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초 학생 4명의 잇단 자살로 서 총장의 학교정책이 심각한 비판을 받아온 상황에서 학생들이 총장 퇴진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8일 평교수들도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개교 이래 첫 교내시위를 벌인 바 있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는 23일 교내 학교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본부와 총장은 아직도 소통을 하겠다고 말하지만 학생들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서 총장과 더이상의 타협과 대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총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총학생회는 지난 21~22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서 총장의 사퇴에 찬성하는 학생은 74%에 이르렀으며, 반대는 26%에 그쳤다. 서 총장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88%였다. 서 총장이 최근 교수협의회에 제안한 대통합소통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에 찬성하는 학생은 59%, 교수협의회의 서 총장에 대한 의견(독선 경영, 부정직 등)에 찬성하는 경우는 74%로 나타났다. 학교정책 결정에 학생 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는 '대학평의원회' 설립에 찬성하는 학생은 94%에 이르렀다.
이번 설문조사는 학부 재학생 3990명 가운데 32%인 1278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개교 이래 처음 열렸던 비상학생총회 당시 의결에 참여했던 학생수 900여명보다 높은 수치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저녁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원 총학생회도 이날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