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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된장인가.
게시물ID : humordata_479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태환짱
추천 : 7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9/03 20:06:40
그녀는 은평구 사는 나랑 몇년을 사귀다가 결정적일때 바람을 맞추더니 결국은 신사동남자놈에게 시집을 가버렸다. 물론 강남구 신사동이다.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은평구에도 신사동이 있다.) 나는 비록 동네는 은평구였지만 그래도 아부지한테 양도받은 괜찮은 단독주택도 하나 있었고 그것도 뉴타운에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은평구 졸부가 되어 있던 상태였다. 그녀가 시집간 남자는 우리회사 하청업체 직원이었는데 신사동에 오피스텔 같은거에 전세로 들어가 살고 있다 한다. 은평구 단독주택이 신사동 오피스텔 전세에도 밀리는구나...하고 있었고 둘째로 나의 연봉은 9년차에 6천만원이 조금 넘으며 그럭저럭 괜찮다는 일본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우리회사 하청업체 직원이었기에 나는 그의 연봉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다. 나의 반도 안된다는 것을...그녀와 그가 맞벌이로 버는 돈이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를 선택하였다. 이쯤되면 내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선택한게 아니냐..뭐 그랬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어떻게 아느냐면 그녀가 직접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오빠 은평구엔 있는게 없어...' 역시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은평구에는 대학,종합병원,큰극장 이런것들이 없다. 그녀는 그게 불만이었다. 가끔 동네에 올때마다 개천(불광천)을 보며 '여기 이런게 있어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구나...' 라며 섭섭해 했고 그녀는 틈만나면 강남의 압구정이나 신사동에서의 친구들과의 이벤트, 혹은 회사에서의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억하건데 그녀의 입에서는 신촌이나 종로나 ..강북이야기는 한번도 나온적이 없다. 오로지 서울이라면 강남에서만 생활하며 강남의 공기만 맡으며 김밥을 먹어도 강남에 있는 김밥천국을 가고 커피를 마셔도...커피는 더욱 그렇겠지 않는가... 그녀는 현재 차도 있다. BMW 5시리즈이다. 물론 중고 2년 된거 깨끗하게 나온 차를 샀다. 회사 직원으로부터 듣기로는 거기에도 꽤 많은 대출이 들어갔다 한다. 내가 독한 마음을 품자면 '집은 코딱지만한 전셋방에 사는 주제에 남의돈으로 꼴에 수입차로 폼내고 싶다고 중고로 사서 강남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홀짝대는 그녀는 최악의 된장녀다.'라고 선언할수 있겠지만...사실 나로서도 아까울게 없는게 어쩌면 그런여자와 결혼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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