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다이어트로 한달만에 치느님을 시키고 .. 그리고 만났죠..
그런데 나의 치느님은 매콤 달콤한 양념은 다 벗어버리고 후라이드와. 간장으로 내눈앞에 있죠.....
배달전화 받으신 분의 실수라는걸 직감하는 순간,,,,
전 미친듯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31년 평생 살면서 어디가서 아쉬운소리. 싫은소리. 안하고 살았던 난데....
양념없이 헐벗고있는 치느님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그만.......충동적으로......
사실... 정말 먹고 싶었거든요....
느끼한 기름에 튀기고 덤으로 칼로리 업 시켜주는 양념이 다이어트중엔 왜 이리 떠 오르는건지...
고칼로리 음식들 정리하고 운동하고 관리하며 진짜 큰맘먹고 시킨 양념이.....없을때의 상실감은.....
모르는 분들은 모르겠죠..................
나도 모르게 항의 전화 하려고 폭풍 전화했는데. .....ㅜㅜ받으시는분이.
그 집 전화랑 핸드폰이랑 연결되있는 그런 서비스 받고 계신가봐요.
배달 오시기전에 주소 확인하러 전화왔었는데 그 분이 받으시더라구요.
근데.. 오늘따라 따뜻하던 날씨도 졸라 추워지고, 또 3월의 첫 날 이기도 하고, 이 시간까지 배달하시는 이 분께....,
전...... 무슨 대답을 듣고 싶었던 걸까요???.........
옆에서 바람소리 엄청나고, 오토바이 타시며 힘들게 전화 받으시던데.....
"방금 배달이 잘못와서 전화드렸는데요.
양념하고 간장순살 시켰는데 후라이드하고 간장이 왔어요. 잘못 온것 같아요.
지금 먹고 있는데 진짜 맛있어요.
그래도 다음에는 주문 목록 확인한번 더 해주시고 가져다 주세요.
근데 후라이드 넘 맛있어요. 조심히가세요..." 라고 끊었네요..
계속 죄송해 하시던 분께...
아니예요. 제가 더 죄송해요. 넘 맛있어서요...
라고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끊었어요.
근데 전 그 양념이 먹고 싶었어요... 매콤달콤...아... 양념...
한달 후 나 보겠구나...
지금은 아껴서 찍어먹고 있지만 다음달 4월 1일엔 널 양념에 퐁당 빠뜨린채로 흡입해줄께....
후라이드 맛있다고 폭풍고백했지만. 사실 전... 양념이 좋아요..
. . 그냥 그렇다고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