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5살 연하이구요.
여자입장에서 생각되는 여자친구의 심리가 어떤건지 너무나 알고 싶은데
제가 원래 이성인 친구가 잘 없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같은과 동아리 후배라, 유일하게 친구라 생각되는 여자동기들에게 말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이런 고민글을 쓴다는 것이 찌질한것 같기도 하고 행여 누군가 저희 얘기인줄 알게되어 여자친구에게 피해가
갈수도 있을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너무나 갑갑한 마음에 조언좀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처음으로 오유고민게시판에 글을 올려 봅니다.
한번만 끝까지 읽어봐주시고 조언좀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신상이 드러날수도 있는것은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만난지는 300일정도 되었구요
제가 연애를 적게 한편은 아닌데 지금까지 만난었던 전 여자친구들과는 달리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많이 사랑합니다.
꼭 이사람이랑 평생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어제 여자친구에게 정말 실망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여자친구를 만날때 핸드폰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잘 믿는 편이기도 하고 예전에 핸드폰을 몰래 볼때마다 굳이 핸드폰을 봐서 실망하게 될 일을 알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우연히 봤다가 외도사실을 알게되서 헤어진적도 있었구요..
그래서 너무 사랑하는 이 사람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핸드폰을 두고 씻으러 가거나 할때도 일부러 보지 않았었습니다
어제까지는요...
근데 어제는 느낌이 약간 이상하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약간 거짓말(크게 문제가 될것은 아니었습니다)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문득 핸드폰을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근 연락한 남자들을 쭉 보다가 미심쩍은게 있어서 들어가보니
여름에 해운대에 놀러 갔을때 클럽에서 만난 남자였습니다. (이때는 사귄지 200일정도 였습니다)
물론 당시에 저한테 클럽에 갔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최근에 온 그남자의 연락에 답장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니 클럽에간날 만나서 함께 새벽5시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갔고
그 다음날과 그 다음날까지 연락을 주고 받다가 그 뒤에는 또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연락이 온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좀 멘붕이 와서 처음부터 쭉 내려 읽어 보았습니다.
남자는 작업을 걸고 있고 제 여자친구 역시 그남자에게 관심을 갖고 너무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받아주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간에 카톡이 끊겼고 새벽에 세시간 가량 통화한것으로 추정되고 전화가 끊고 난뒤에
"오빠저 내일 올라가게 되면 저녁 8 시쯤 될것 같아요" 라고 한걸보아 만나기로 했었나 봅니다.
그 뒤에 8시에 만나면 너무 늦지 않느냐 , 만나면 재밌게 해주겠다. 그럼 재밌게 해준다는 말만 믿고 올라가겠다 라는 말을
주고 받은뒤 끝났고 다음날 여자친구가 돌연 "올라가는 차를 취소했다. 오늘 그 날이라 몸이 안좋다. 오빠는 몸 상태가 좋은날
보고싶다. 기대했는데 아쉽다. 내일 부대 복귀하는데 조심히 들어가라 나도 보고싶었는데 아쉽다" 라고 하고 연락이 끊겼고
그뒤에는 주고받은 연락이 없는걸로 보아 실제로 만난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의 내용을 보니 이남자는 해운대에서 번호를 줬고 만나서 밥도 먹고 커피숍도 가고 했던것 같습니다.
역시 남자는 작업을 걸고 있고 제 여자친구도 잘 받아주는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만나고 난 그다음에 연락은 또 다 답장하지 않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씻으러 간사이에 핸드폰을 본거라 미처 다 확인하지는 못했기에 확실히 파악된건 이렇게 이지만
제가 모르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 두렵고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여자친구가 절 사랑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자친구 역시 제가 여지껏 만났던 다른 어떤 사람보다 사랑한다고 하며 입버릇 처럼 저와 평생함께 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 역시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고 또 저를 많이 사랑한다고 믿고 있기도 하고요.
길거리에서 연기자 캐스팅당하고 다닐 정도로 정말 너무나 예쁘기도 하고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가치관같은 것들까지 너무 저와 잘 맞고
항상 저를 배려해주고 잘해주며 저한테 하는 행동들이나 말 같은 것들에서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항상 배어있는 것이 느껴져서
정말 너무나 사랑스럽고 완벽한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 여자는 평생 놓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으로요.
그래서 지금 멘붕입니다. 여자친구가 원래 남자들이 많이 꼬이는 타입이기도 하고 남자들 만나는 것을 어느정도 좋아하는 편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절 만나고는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클럽에서 만나 하루 놀았다라는 것 까지는 오래만에 친구들이랑 부산에 놀러간거였기 때문에
그 정도 까지는 이해합니다만... 다음날 그다음날까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점..
만나기로 했었다는점.. 실제로 다른 누군가와는 만났다는 점...
너무나 살갑고 다정하게 작업에 받아 주었다는 것들이 저를 너무 실망케 했고 여자친구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예전만큼 좋아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떨어져 나가려는 것을 붙잡으려해도 계속 제 마음속에서 빠져나오는 기분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그러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한방 맞은 느낌입니다.
아직 여자친구에게는 말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얘기하게 되면 이대로 헤어지게 될거 같아서요....
여성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냥 순간적인 방황? 일탈? 이 정도로 봐줘야 할까요....?
남자친구가 있고 많이 사랑한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살갑고 다정하게 작업을 받아 주었을까요....?
원래 이정도의 바람끼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것인가요?
여자친구가 너무 완벽하다고 생각되면 이 정도 바람끼는 참고 넘어가 줘야 하나요??
여자친구가 절 정말 사랑한건 맞는 걸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