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참 솔직하고 귀여운, 그러나 빡치면 순식간에 욕쟁이 할머니의 영혼이 빙의하여
방언 한바가지 쏟아낸 다음에 잠시 나를 보며 죄 지은 퍼그 표정 짓기를 자로 하던 여친이다.
몇 주 전에 슈스케를 보면서 판정이 뭐 저따구냐고 광분하더니,
자신의 블로그를 미성년자 사진으로 도배하기 시작한 끝에 이윽고 디씨질을 시작하였더라.......
S모 그룹 팬질을 10년씩이나 하다가 드디어 갈아탄 모냥이다.
......각종 임시갤을 다 돌아다니는 노력 끝에 드디어 여친의 일주일 된 고정닉을 털었는데
욕쟁이 할머니는 잠깐잠깐 짬 내서 빙의하시는 게 아니라 그녀의 아이덴티티였던 것 같다.
하긴 생각해 보니 난 교제 전에도 그녀의 욕설 관련 제재 기록을 찾아내서 놀려먹곤 했다.
난 차마 여친같이 디씨질은 못 하겠고, 욕쟁이 할머니의 영혼에 내가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녀의 불같은 성격이 향후 지속적인 교제 및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긴 하다.
그래도 가식 쩌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욕하는 게 백 배 낫긴 하니 걍 이대로 둬야겠다.
물론 여친 고정닉을 털었다는 이야기는 여친에게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주기적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