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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반 박영란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7
조회수 : 100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2/18 11:10:39
세월호 참사 612일을 맞이하는 12월 18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박영란 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영란.jpg

박영란 학생입니다.

영란이는 아래로 세 살, 여덟 살 터울의 여동생이 둘 있는 세 자매의 맏딸입니다. 동생들한테 스파게티 같은 간식도 직접 만들어주고 엄마 바쁘실 때는 밥도 차려 먹이는 든든한 큰언니였습니다. 영란이는 이렇게 엄마 대신 동생들을 챙겨주면서 부모님한테 "엄마 아빠 나 같은 딸이 있어서 좋아. 행복하지?" 하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영란이는 아이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동생들만 잘 돌봐준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면 유치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4월 16일 아침9시 47분에 영란이는 엄마한테 "배가 기울어졌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하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무섭다"고 울었습니다. 9시 53분에는 엄마아빠한테 카톡으로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영란이 부모님은 팽목항으로 달려가서 영란이를 기다리셨습니다. 참사 닷새째를 앞두고 영란이는 엄마 꿈에 나와서 "곧 돌아갈 테니까 집에 가 계시라"고 말했습니다. 영란 어머님은 이 꿈을 꾸고 나서 잠에서 깨셨는데, 엄마 눈앞에 예쁜 나비가 한동안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란이는 어머니가 꿈을 꾸신 바로 다음날인 4월 21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 영란 어머님은 나비를 보면 영란이가 생각난다고 하십니다.

영란 어머님은 도보행진에도 참여하고 특별법 제정 서명도 받으셨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별법이 제정되고 이어서 파행적 시행령이 발표되어 특조위 예산도 인력도 활동기간도 모두 감축되자 영란이 아버님은 다른 세월호 피해자 분들과 함께 시행령 파기 촉구 삭발에 참여하셨습니다. 

갈수록 앞길은 멀기만 하고, 책임자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애들이 철이 없어서..." 따위 망발을 일삼고 있지만, 나비가 되어 날아가버린 영란이를 위해서, 예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잊지 않고 계속 버텨야 합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영란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동생들한테 엄마같이 든든한 큰언니였던 영란이, 예쁜 나비가 되어 지금도 엄마 곁을 지켜주는 영란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서울시와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서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전광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이용 가능하며 문자, 사진, 문자+사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보내신 메시지는 서울시청 외벽에 15초간 노출되어 서울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예약 전송을 하시면 동영상도 보내실 수 있으며 예약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가능합니다. 서울시 전광판 이용방식이 조금 복잡해졌지만 여러 분들께서 생일 메시지를 보내서 아직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에 옮기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저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02140769900059/?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박영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491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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