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버스로만 출퇴근을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추운 아침 입김을 호호불며 정왕역으로 향하였죠....
역앞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길건너편에 누군가 서있더군요...손에 무엇인가를 들고있는채로....
그려러니 하고 고개숙이고 지나치다가 보게되었습니다..
청년이(학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들고있던 철도민영화반대 라는 글자를.....
급하게 지하철을 타러가느라 자세히 보진못했지만..
역안에 들어와 계단을 오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꺼이꺼이 하며 주루룩 흐르는 눈물은 아니었지만.....울컥하며 눈시울이 붉어지며 흐르더군요.....창피하게 얼른 닦고 티 안나게 했습니다.
다시 돌아가 따뜻한 음료라도 사드리고 싶었지만.....그런 작은 용기도 나질 않았습니다..
지하철을 타고도 계속 마음속 깊은곳에서 울컥울컥 했습니다..
이 추운날....얼마나 고생을 할까 하며........저 말고 다른누군가가 따스한 응원 한마디라도 해주길 바랬고......
혹시나 내일도...모레도.....그자리에 그 청년이 서있다면.....못난용기라도 조금 내봐서 따뜻한 음료라도 하나사서 건네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이렇게 못난용기도 가지질 못해서.......
미안합니다.....이런 추운날에 그렇게 서있게 만들어서........
그리고 고맙습니다....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용기를 내줘서......
혹시라도 이곳(오늘의유머) 회원이신지 아닌지 모르겠지만......아닐 가능성이 더 클테지만.......
항상 당신의 용기....어찌보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일테지만 많은사람들이 주저하고 쉽게 용기를 못내는 일을.....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미안하고 미안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
아침부터 절 눈물 흘리게했던 그 청년....정말 고맙고 미안합니다...
행여 내일도 그자리에 계신다면....저도 못난용기내어서 따뜻한 음료라도...따스한 응원이라도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혹시라도 그런분들을 보신다면.....따스한 응원 한마디라도 해주시길 바래봅니다...
저처럼 돌아서서 후회되지 않게..........
[철도 민영화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