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온게임넷 어느 리그에 항상 먹튀 소리만 들으며 챌린지와 피씨방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겨우 본선에 진출한 머리크고 승부욕 강해보이는 임요환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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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빠순이를 몰고 다녔지만 허무하게 탈락해서 입에 겨우 풀칠할 정도로 살아가고 있었지요.<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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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임요환이 또 리그에 탈락하고 듀얼까지 올라가서 경기를 치르려는데 갑자기 홍진호라는 육회를 좋아하지만 그때문에 설사와 복통으로 고생하는 호랑이가 나타났어요.<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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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는 임요환에게 자기에게 듀얼 경기권을 대신 달라고 하였고 임요환은 꼭 본선에 올라가고 싶은 승부욕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어 홍진호에게 "형님, 여기서 형님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 어헝헝"이라고 말도 안되는 연기를 시작했어요.<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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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는 "나는 호랑이고 너는 대가리 큰 인간인데 내가 어찌하여 너의 형님이란 말이냐" 라고 말했고 임요환은 이렇게 대답했어요.<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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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수 년 전 피씨방을 탈출해 이번만은 꼭 우승해보겠다며 절에 들어가서 홀로 유유자적하며 육회로 끼니를 때우고 수백, 수천, 수억의 게임을 하였다고 들었으나 몇 년 째 본선에서 뵙지를 못했습니다 지금 여기 계신 분에게서 은은한 육회에 버무려져 있는 배 향기가 나는데 어찌 형님이 아니란 말씀이십니까!"<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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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는 그 말을 듣고 방금전에 자기가 먹은 육회와 따먹은 배 하나를 생각하며 자신이 정말 이 대가리 크고 승부욕 강해보이는 사람의 말이 점점 진심으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결국 그 말을 사실로 믿고 임요환과 얼싸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어요. 나쁜 쌈떡벙...<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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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지만 홍진호는 호랑이의 목숨이었기 때문에 임요환과 같이 살 수 없었고 대신 임요환이 출전하는 리그에는 자신도 수백, 수천, 수억의 게임을 하며 그와 같은 결승에서 만나면 항상 불꽃튀는 경기로 멋있게 쳐발려서 육회 준우승이라는 업적도 쌓았어요.<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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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항상 결승에서 쳐발리며 임요환을 황제로 만들어주고 자신은 육회 준우승 전승준우승 이라는 별명들을 불려가던 홍진호가 어느날 갑자기 리그에 출전을 안하고 자신도 퇴물 취급받기 시작했어요.<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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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은 그가 또 다시 육회를 잘못 먹고 설사와 복통이 심해진것인가 하고 궁금해했는데 어느날 리그에 올라가니 배병우(牛)라는 홍진호와 비슷하게 생긴 소가 임요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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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는 임요환에게 다가가서 "홍진호는 제 아버지인데 항상 당신께 우승을 선물해주다가 자신은 준우승만 하는것이 속이 좁아보여 먼 훗날 그랜드 파일날(G.P)에 돌아오겠다며 홀연히 산속으로 사라지셨답니다" 라고 말해주었어요.<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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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임요환은 전국에 있는 육회집에 홍진호의 조각을 모셔놓고 6월 6일 현충일마다 육회를 먹으며 그를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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