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1일 제 방 창문에 현수막을 걸었었죠.
방금 전화 왔어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자신은 이미 현수막을 봤었답니다.
개인의 의사표현 이니까 그냥 보고 넘어 갔는데.
오늘 같은 건물에 사는 세입자가 전화를 했답니다.
현수막 좀 철거 시키라고요.
그래서 집주인이 개인 의사표현을 자기 방 창문에 단걸 뭐라고 하냐..
했더니 그 세입자가 말하길.
일단 현수막 내용자체가 정치에 관련된 내용이고.
행여나 사람들이 이 건물 전체의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 철거 바란다.
라고 했다네요....
이런얘기 하시면서 엄청 어렵게, 조십스럽게 얘기 하시더라고요.
반론을 하려고 했는데.
진보쪽 성향이냐..
개인의사 표현 하는건 좋은거다..
다만 건물주로서 세입자의 건의를 무시할 수 없다.
집주인이 웃으면서 너무 좋게 얘기해 주시니까 토 달기가 뭐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오늘 퇴근하면 떼겠다고 했습니다.
집주인 아저씨.
나이도 많으시고.
인상도 좋으시고.
말도 자상하게 해주시고.
세입자들 편의도 엄청 생각하시고.
특히 제가 일하는 센터 회원이셔서 저랑도 좀 친하고..
그래서 아쉽지만 퇴근하면 떼려고요..
하....
현수막을 떼는 아쉬움보다.
같은 건물에 벌레가 함께 산다는게 역겹네요.
- 퇴근하고 집에가면 현관문에 똥발라 놓은거 아닌지..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