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바치는 시
되뇌지 아니한 적이 없었소.
설레임만이 앞섰던 처음부터,
한번도 그대는
부동(不動)하리라
되뇌지 아니한 적이 없었소.
손에 슬그머니 올려진 눈송이가
행여 바람에 날려
손 안에서 벗어날까 두려웠었소.
잃지 않으려 손에 쥘수록
눈송이는 원래 없었던 듯.
내내 머무를 듯 날리는 눈을 보며
잡히지 않는 애꿎은 눈송이를 원망했소.
허나,
귀로(歸路)에 올랐을 때
그 마음을 접었소.
우장(雨裝)을 잊은 사내 위에
이미 그대라는 눈은
그 머리 우에, 그 어깨 우에
그 귓등에, 그 콧대에, 그 발끝에
어느 것도 섞이지 않은
하나의 깨끗함으로
그렇게 소복히 쌓여있었소.
…되뇌지 아니하려 하오.
녹아가는 눈송이에 떨지 않고
소복히 쌓인 그대만을 느끼노라.
자작시 올리신 분들이 많길래 저도 한번 올려봅니다.
평소에 시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막상 써본건 몇 번 안 되는거 같아요ㅠ.ㅠ
계속되는 제 질투와 의심때문에 여자친구와 싸우는 도중 맞이한 200일 때,
화해의 의미로 이 시를 써줬던 기억이 나네요..
누구에게 직접 지은 시를 주려고하니 거의 반 년을 끙끙대면서 고쳐보기도 하고..
투자한 시간만큼 좋은 작품은 아닌 거 같은데ㅠ.ㅠㅋㅋㅋㅋ이런..
아무튼 앞으로 좋은 시를 많이 써보고 싶은데
한 작품만으론 평이나 충고는 좀 무린가요..ㅠ.ㅠ
그래도 고치거나 충고해주실 점 있으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