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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6반 권순범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7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2/20 11:22:32
세월호 참사 614일을 맞이하는 12월 2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권순범 학생의 생일입니다.

권순범.jpg

권순범 학생입니다.

순범이는 엄마랑 생일이 같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12월 20일이 되면 엄마랑 순범이랑 생일파티를 같이 했습니다. 순범이는 엄마한테 양말 같은 조그만 선물을 했고 엄마는 순범이한테 용돈을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생일 파티를 했던 2013년도, 순범이 고등학교 1학년 겨울에 찍은 생일파티 영상에서 순범이는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끄고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 웃고 있습니다. 순범이 어머님은 그 생일 영상을 한없이 돌려 보신다고 합니다.

순범이는 누나가 둘 있는 삼남매의 막내입니다. 누나들이랑 커서 그런지 섬세하고 자상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엄마 힘드실까봐 빨래도 청소도 해놓고, 아침에 토스트나 볶음밥 같은 간단한 식사를 차려놓고 엄마를 깨워서 아침 챙겨 드리고 학교에 갔습니다. 순범이 어머님은 순범이가 해주던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고,"엄마 일어나세요, 밥먹어요" 하고 부르던 순범이 목소리가 너무나 그립다고 하십니다.

순범이는 엄마한테 장래희망이 뭔지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순범이한테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꿈은 있어야 하니까 고등학교 2학년 일 년 동안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걸 잘 할 수 있는지 찾아보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순범이를 잃은 뒤에 방을 정리하다가 어머니는 순범이가 사실은 모델이 되고 싶어했다는 걸 늦게 아셨다고 합니다. 

순범이는 182cm로 키가 크고 날씬한 체격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 순범이는 모델이 되면 좋겠네"라고 이웃 분한테 말씀을 듣고 그런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범이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물병 두 개를 끈으로 연결해서 아령을 만들어 혼자서 운동을 했습니다. 이제 순범이는 돌아오지 못하고, 책상 옆에는 물병 아령만 남았습니다.

순범이는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261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자주 입던 기린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엄마가 금방 알아보셨다고 합니다. 순범이 어머니는 국회와 청운동에서 농성도 하시고, 특별법을 방해하는 시행령 폐기 삭발도 참여하시고, 순범이 자리가 있는 단원고 교실을 보존하기 위해서 경기도 교육청과 광화문에서 피켓팅도 하시며 순범이를 위해서 쉴 새 없이 뛰어다니고 계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순범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언제나 엄마를 잘 챙겨드렸던 자상하고 착한 막내 순범이, 그리고 이제 순범이 없는 생일을 혼자 맞이하시는 순범이 어머니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00047000109436/?type=2&theater

순범이 어머님 인터뷰 (광화문TV)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권순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62249.html

순범이 자리가 있는 단원고 2-6 교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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