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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A.S. Neill '서머힐'에 잠깐 나오는 동성애부분
게시물ID : readers_6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원투원
추천 : 4
조회수 : 69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3/03/02 21:37:23

시사게에 올릴까 책게에 올릴까 아니면 철학게(?)에 올릴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책게에 올립니다 ㅋ



개인적으로 최근 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서머힐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글 제목에 책 제목과 함께 동성애라는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책 서머힐은 교육에 있어서 '자유'를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설립된지 거진 백여년이 된 '서머힐'이라는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육학자인 A. S. Neill이

자신의 학교를 소개한 책입니다. 


EBS 10부작 다큐 '학교란 무엇인가'에서 마지막 10부에서도 서머힐에 대해 소개하였고

저도 저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서머힐이라는 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서머힐에 대한 영상을 보고 싶으시면 EBS 홈페이지에서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간단히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 몇 가지에 대해 소개하고 넘어가자면

첫번째로 이 학교는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수업에 들어가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어린 아이들은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합니다.

아이들이 무식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구요?

영국의 다른 초등학교에서 6년 배울 교육과정을 여기서는 보통 2~3년만에 끝냅니다

그리고 서머힐을 졸업한 졸업생들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각자의 분야와 주변 사람들에게 특출함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번째로 이 학교는 대부분의 규칙을 투표로 만듭니다. 

표는 당연히 어른과 아이, 교직원, 심지어 교장까지도 예외없이 1인 1표제 입니다. 

누구나 건의할 수 있고, 이미 제정된 규칙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교장이 건의한 안건이 절대 다수의 아이들에 의해 반대되어 폐기된 것들은 셀 수 조차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서머힐은 별 탈 없이 100여년간 굴러왔고 또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교육학자가 서머힐을 본 따 '기노쿠니 학교'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 두가지 특징이 대표적이고 그 밖에 여러 점들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이 책의 종반부에 보면 동성애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인 동성애가 나타나는 시기는 있다고 합니다. 

보통 서머힐에서 15~16세 전까지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은 적은 편인데

이때까지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교장이자 관찰자인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16세 이후까지 그것이 진행되어 동성애로 발현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서머힐은 지금 이 책의 저자인 닐의 딸이 운영하고 있고 저자는 40여년간의 서머힐 운영경험을

책으로 냈습니다. 서머힐의 정원이 50명 정도이니 산술적으로 2000여명의 학생 중에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인데 이는 세계 동성애 비율이 1%정도라고 알려진 것과 비교해 봤을 때 의미있는 통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아주 어린 시절의 경험이 동성애의 근원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저자는 남녀의 결합과 자손의 번식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법칙에 동성애는 위배된다는 입장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직 동성애에 대한 인식, 특히 감정적인 수용의 부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함부로 다루어지면 동성애는 정신병, 동성애자는 정신병자라는 비약이 쉽사리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동성애가 후천적임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된 이상 이것을 바꾸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거나

아직 그러한 방법론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섣불리 동성애를 병의 범주에 넣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은 동성결혼의 합법화와는 반드시 구분해야 하겠죠. 동성애의 후천성이 입증된다 하더라도

회복(or 수정, 치료) 불가능하거나 연구가 미진하다면 국가가 나서서 그들의 권리를 제약할 근거는 여전히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러저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책 서머힐의 동성애 관련 부분을 읽다보니 동성애의 후천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타당한 점들 및 생생한 경험적인 자료들이 있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며 적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서머힐의 저자는 동성애의 후천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천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상당하다

동성애가 후천적임이 밝혀져도 정신병의 범주에 바로 포함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할 것 같다

등등 이었습니다. 


글 참 못썼네요 ㅠ 교육에 대해 관심만 있지 초보인게 티가 나네요 ㅠㅠ

동성애 관련해서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구요, 비판이든 찬성이든 의견 많이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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