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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동안 대학에 못간 제과점 아들의 인터뷰..
게시물ID : sports_8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는식물
추천 : 11
조회수 : 9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1/21 17:20:44
※ 프로야구를 어느정도 아는분이면 이 내용을 아실겁니다. ㅋㅋ

<<욘합뉴우스>>
올해 재수도 삼수도 아닌 무려 8수에 도전하는 학생이 있다. 
이제 공부 못하는 아이의 대명사가 된 '제과점네 아들'. 
그는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상동리 입구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L마트에 그를 찾아가 보았다. 
가게 안에는 껌과 과자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구석방에서 그는 책과 씨름하고 있었다.
그의 방 벽면에 나의 성적은 [8888577]이라고 적힌 액자가 유독 인상적이였다.

-반갑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날씨가 추워서 주로 방에서 공부하며 지낸다. 
아버지가 이달말에 따뜻한 곳으로 연수를 보내준다고 하셨다.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 방에서 지내야한다.

-7수끝에 작년에도 대학에 못갔는데?

내 탓이다.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올해는 다를 것이다.

-(강)아버지가 원망스럽지는 않았나?

솔직히 학기중에는 원망스러웠다. 지금은 아부지가 바뀐 마당에 뭐....

-새아버지는 어떤가?

검다.

-아니 아버지의 색깔 말고...

호세햄도 검었다. 그러나 둘은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호세햄은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였고 새아부지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잘모르겠다.

-기름집 아들과 사이가 나빴는데..

실력과 인성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승부를 떠나 끊임없이 충고할 것이다. 
언젠가는 갸도(그 친구도) 사람되지 않겠나?

-닭집 아들에게 유독 약했는데..

나도 이해 할 수없다. 채점관의 오채점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징크스 같은거 아닐까 싶다.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거 아닌가? 올해는 반드시 깨겠다.

-올해 목표는?

대학에 가는 것이다. 새아부지도 말씀하셨지만 7등을 할려고 공부하는게 아니다. 
꼭 우수한 성적으로 가을에는 대학에 가겠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한마디..

지난 7년,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응원은 뜨거웠고 질책은 차가웠다. 
매년 여름은 더웠지만 가을은 추웠었다. 
그러나 항상 나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지나간 7년은 따뜻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나를 향해 그가 마지막으로 
"파산 가정 아들, 새아부지는 왔답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문을 나서니 늦은 오후,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고 
그 아부지의 가게 L마트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 기자 자이언츠 홈페이지 갈마 게시판의 ㅇㅇㅇ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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