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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48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깡패
추천 : 192
조회수 : 27853회
댓글수 : 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3/25 15:24: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3/25 11:20:34
후기 늦어진점 죄송합니다
어제 한놈 어머니와 두차례 통화를 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에 있어 연락이 제대로 안되니
집에 오면 자세히 들어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은 무렵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예 안녕하세요 00엄만데요"
"아 예 안녕하세요"
"제가 00한테 다 들어봤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00가 철이 없어서"
"아 예...."
"애가 원래 그런애가 아닌데 호기심에 그랬다고 하네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 예....."
"제가 애 아빠한테 말해서 따끔하게 혼내도록 할께요"
"아 예~"
"그리고 저 그 피해보신 게..."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사진만 생각하면 한숨이 끊이질 않지만 도토리야 뭐 그리 큰 피해도 아니고
어머니가 무슨 죄로 나한테 이렇게 머리를 조아리시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닙니다...사진이야 아쉽긴 하지만 되돌릴수 없는거고...금전적인 피해는
그리 크지 않으니 지도만 잘해주세요"
"...예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그래도...제가 지금 00데리고 가서 사과 시킬게요"
"예?? 아 아닙니다.. 직접 오실필요는 없구요 지도만 잘 시켜주세요 그리고 혹시 00옆에 있으면 좀 바궈
주세요"
어머니를 직접 마주하는 껄끄러운 자리는 정말 피하고 싶었습니다 ㅎ
"여보세요"
"너 독서실로 반성문써서 지금와라 친구한테도전하고"
"예"
참... 어차피 이렇게 될걸 뭘 그리 속을 끓이고 분노했나 모릅니다
전화를 마치고 독서실로 들어가는데 계단에 자판기가 보였습니다
'그래...어차피 성인군자가 되기로 한거 부처가 되자'
커피 두캔을 뽑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한참 후 도착한 메세지
"저희 왔는데요"
"휴게실로 와라"
반성문을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두 녀석
참 웃음이 나더군요
"니네 이 반성문 장난으로 쓰고 그랬으면 죽을줄알어라"
괜히 엄포를 넣고 대충 훑어 봤습니다
쓸말이 정말 없었나 봅니다 뭐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해서 써놨더군요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말했습니다
"형이니까 이정도로 봐주는거야 다른 사람이었으면 니네 정말 경찰서 갔을지도 몰라"
"예,,,,"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가봐"
"예"
두녀석이 뒤돌아 가려는데 다시 불렀습니다
"잠깐"
깜짝 놀라는 두 놈들
"이거 가져가라"
캔커피를 내밀었습니다
"???"
"공부 열심히 하라고 주는거니까"
"예"
ㅎㅎ 결국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글을 보고 저의 답답함에 분노하실 분들이 많으실걸로 압니다
물론 처음에는 화도나고 정말 때려 죽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런데 저는 그냥 이게 좋네요~
같이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어차피 끝난 결론이니 너무 안좋은 댓글은 말아주세요 ㅎ
이게 제가 사는 법이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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