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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장교..(실화)
게시물ID : bestofbest_48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mmunition
추천 : 190
조회수 : 29775회
댓글수 : 6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3/25 18:58: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3/23 19:26:09
저는 학군장교 출신입니다..ROTC... 대학교 2학년 때...9월에 입대일 잡아놓고 학교 다니다가 이쁜 후배를 만나 사귀게 되었고.. 그녀와 헤어지기 싫어 지나가는 길에 ROTC(졸업 후 입대)에 지원했습니다ㅡㅡ 그렇게 합격을 했고..학업과 군사훈련을 병행하면서 그녀와도 사랑을 이어나갔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4학년 2학기..가슴 아픈 이별을 맞이하고 졸업하고...임관하고...군대갔습니다.. 8군단 쪽...속초였습니다ㅠ 소대장 14개월 했습니다. 제가 음주가무를 좋아해서 부사관들과 엄청 친했고.. 일을 좀 잘해서 대대장님이 참모로 부르더군요...정보작전과장... 작전, 교육, 보안, 통신의 메카였습니다.. 참모의 No.2인 셈이지요..하지만 계급이 중위라 참모회의시 커피타는 신세...ㅋㅋ 그래도 배워가며 열심히 했습니다..워드 신공이 되고 보고서 작성 10분만에 하는.. 그러던 어느 날, 연대 ATT에서 저희 대대가 부대이동 평가를 받게 되었죠.. 일과나 제 업무는 커녕 매일같이 훈련입니다...토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BOQ 옆방 후배가 심한 감기에 걸렸습니다..근데 이 감기가 제게 온 것이지요.. 훈련을 하는데 열이 40도를 육박하더군요...도저히 못 버틸거 같아 대대장님께 말씀드리니 1호차로 병원다녀오라더군요..일부러 군 병원은 가지 않았습니다.. 일반 내과 가서 검진받는데...이런..신종플루 의심이랍니다.. 검사 ㄷ ㅏ 하고 처방해준 약 먹고 있었습니다..훈련 D-3일 열은 39도..출근했습니다..문자가 오더군요..신종플루 확진...병원 오라고.. 장교들은 의심의 눈초리로..정작과장이 훈련에 빠질 수 없기에..브리핑은 누가 할 것이며 등등등 부사관들은 진심어린 걱정의 눈으로...들어가랍니다... 원흉이었던 후배는 말짱합디다..소위였기에 빠질 수가 없는거죠 대대장도 어쩔수 없다는 듯 BOQ로 가랍니다.. 그때부터 방에 갇혀 지냈습니다.. 계원이 밥 퍼나르고..나름 편했죠..훈련도 안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훈련 당일 대대 모든 병력은 떠났습니다..아무것도 안남기고...적적한 BOQ에서 밥을 기다리는데 안오더군요...그렇죠 ㄷ ㅏ 떠난겁니다..저를 잊은채... 사실 훈련 당일 열은 다 내리고 말끔했습니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갔습니다..읭?? 옆 부대에서 부대이동을 해서 저희 부대 연병장에 막사치고 난리 났더군요...경계 스던 병사가 영내 BOQ에서 사복입은 사람이 나오니 간첩 보듯이 보더군요.. 아무도 몰래 끌고 다니던 차가 있었습니다.. 그걸 타기 위해 위병소로 나가는데..위병소 근무자도 저희 부대 애들이 아니더군요...서로가 모르기에 서로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제가 "문 열어" 이러니 열더군요... 그렇게 나가서 차 끌고 피자가게 가서 1판사고 맥주 사들고 들어와서 야구 봤습니다..ㅋㅋㅋ 밖에는 포탄 소리 공포탄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전쟁판이더군요ㅋㅋ 2박 3일의 ATT가 끝나고 복귀를 하더군요..나가지도 않았습니다.. 다들 위장크림 떡이 된채...3일간 씻지도 않아 볼 수가 없는 지경으로...ㅋㅋㅋ 룸메이트인 하사를 반갑게 맞아주고 데리고 나가서 육회 사줬습니다 수고했다고...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출근했죠...근데 이상한건,..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부대에 남아있었는지...어떻게 지냈는지..관심이 없습디다...그래도 대대 정작과장인데..ㅅㅂ 더럽고 치사해도 남은 기간 버텼습니다...대대장이 바뀌고 새로운 대대장님은 저에게 엄청 잘해주셨죠... 그런데 후임도 안오고 전반기에 훈련이 몰려 6월 초까지 개고생 했습니다..30일이 전역인데.. 말년 탄건 단 이틀입니다..말차 빼고.. 군대에서 장교로 있으면서 배운게 엄청 많습니다..생각한 것도 많구요.. 전역한 소대원들과는 분기 1회 만남을 가집니다..부사관들과도 계속 연락하고요... 모셨던 중대장, 대대장, 참모들.. 전화번호조차 지웠습니다..동기들 뿐이죠.. 군대..위에서는 워크샵이다 뭐다 회의 많이 합니다...회의 주제는 아시다시피 100% 무사고 입니다.. 위에서는 뭐 개선한다 잘해보자 말 많습니다..그러나 최하급 부대는 변하는게 없습니다.. 이리 털리고 저리 털리고...저희 부대 군장은 6.25 군장이었습니다..심지어 대대장님도... 참모 시절 평균 퇴근시간 23시... 휴가도 하루만 써서 말년에 몰아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직사령 스면 근취는 개뿔 ㅋㅋㅋ 초급간부 관리...뭐 우대...개소립니다... 사고 난다고 22시 이후 출타 통제 및 22시 이전 귀가...이게 뭐 법이었죠... 전 참모라 다 무시했지만..동기들과 후배들...하사들은ㅠ 보고서는 재탕이 필수고...가라가 엄청 많습니다...후속조치는 사진 한장으로 떙입니다.. 사령부에서 공문 날라옵니다..가령 22일날 날라오면 23일 11시까지 해달랍니다.. 다 찢어 죽이고 싶었습니다...지들이 휴가갔다오고 일 미루다 늦게 공문 확인한거 떨구는겁니다.. 임관시에는 장기의 꿈도 가졌었습니다...자대 배치 후 정확히 1달만에 전역만을 기다렸습니다.. 유일한 친구는 병사들뿐..BOQ 불러 술 먹고 했떤 기억이 많이 나네요 ^^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혹시 추천수 많으면 소대장 시절 얘기 적겠습니다.. 베오베 가면 기무대 찾아올 만한 일 올리겠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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