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__)
소재가 생각이 안나 힘든 나날입니다만 어떻게든 끙끙대며 쓰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소설도 써보려합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정답이 나오지 않는 것에 한해 다음날 해설편을 올리겠습니다.
*오타지적 환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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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시절의 추억이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 특별하다고도 할 수 없었다.
그 당시의 우리들은 조금이라도 추억을 만들고자 기막힌 장난을 생각해냈고, 그것을 실행했다.
결과는 선생님이 쓰기로 되있던 방에 감금. 우리들의 수학여행은 여기서 끝났다. 으아아아! 이걸로 끝이라니, 허망하도다...
나와 작전을 시행한 친구 두명은 그야말로 생기를 잃은 얼굴로 트럼프와 화투 등을 무감각하게 이어갔다.
"밤이네."
누군가가 꺼낸 한마디에 썩은 동태 눈을 한 우리의 눈에 활기가 돋았다.
"밤이라면..."
"괴담이지!"
청소년에게 주어진 한밤 중의 일탈! 탈출이라던가, 탈출이라던가 그런 쪽의 일탈을 생각하기엔 프로틴으로 부쩍 늘어난 학주의 이두박근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공포감을 상승시킬 어두운 방과 정전을 대비해 챙겨온 양초에 불을 붙이고서 주위에 둘러앉았다.
"끙..끙..."
"아놔, 저 자식은 앓아누웠냐. 분위기 파악 못하네."
한창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죄송합니다만 정말 시끄럽다 임마. 밤중에 아픈 애를 두고 너무 떠드는 거 아닌가 미안해서 이불을 제대로 덮어두자 마찬가지로 걱정어린 표정의 두 친구가 말했다.
"쫄았구만."
"쫄았네."
암튼 이 녀석들은 내 친구가 맞다.
아프다는 친구를 내버려두고 즐거운 괴담시간이 시작되었다. 첫번째 녀석이 말한 괴담은 언젠가 인터넷에서 떠돌던 이야기여서 반쯤 되었을 때 이불을 덮어두고 패버렸다. 에라이, 어디서 괴담을 커닝하냐 임마.
두번째는 꽤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친형이 군대에 있을 때 일어난 괴담이었다. 초소에서 근무를 서던 형이 두세명씩 몰려오는 북한군에 놀라 지휘통제실에 불나게 통신을 넣어 확인했지만 CCTV에 보이는 것은 없더라는 이야기였다.
"오오, 제법 오싹한데?"
"흠흠.. 그럼 난가."
목을 가다듬어 목소리를 음산하게 깐 나는 우리들이 수학여행동안 묵고 있는 이 펜션에 얽힌 괴담을 풀어냈다. 예전 큰 화제가 난 펜션은 빠른 대응으로 대부분의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피난했지만 발화지점에 있던 학생 몇몇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어 지금도 그 유령이 보인다는 내용의 괴담이었다.
"아으.. 으스스하다.."
"어흠.. 졸린데 자자. 결코 내가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고 좀 많이 졸리네."
"쫄았으면 쫄았다고 해."
밤 늦게까지 시시덕거리며 괴담을 풀어낸 우리들은 하나둘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으.. 괴담같은 거 하지말 걸. 그 날 밤은 으슬으슬한 오한에 잠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