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진짜 사이다인지는 모르겠으나 작성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사이다였기에 사이다게로!
참고로 누구와 싸웠다거나 진상 손님 물맥였다던가 하는 내용의 사이다는 아님당...
오늘 게임방? 이라고 하는 곳에 갔어요. 동전 넣고 하는 게임기들이 가득한 곳이었는데 인형뽑기 기계도 왕창 있었음.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총 3층짜리 겜방이었는데, 모든 층에 인형뽑기 기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서 쪼꼬미 인형을 뽑기 위해 분투하다 4~5000원 가량의 돈을 날린 호구 작성자는 정말 호구호구하게 아 1층이나 다시 한 번 둘러보고 가야지 하고 2층에서 내려왔는데, 커플들이 큰(인형이 큰거 작은거 두가지로 나눠져 있었는데 그중 이상해씨는 큰 인형) 이상해씨 인형을 뽑으려고 분투하는 걸 봤습니다.
옆에 서서 구경하는데 꽤나 흥미진진하더라구요. 내가 돈을 쓰는 입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안 뽑혀도 별로 안 빡쳤음.
저 같은 생각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건지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암튼 그렇게 두 커플이 연달아 오빠가 뽑아줄게 말은 하지만 몇 천원을 날리고도 꼐속 성공하지 못하는 걸 한창 구경하고 있다가, 그 커플들이 인형뽑기에 쓰려고 왕창 꺼내뒀던 천원들을 다 쓰고 가려고 하니까 문득 한 번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봤습니다.
아까 커플들이 할 때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제가 뽑을 때도 그대로 있었는데(+아까 뽑던 커플들) 그 사람들이 다들 보는 가운데 10초도 안 되서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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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뭐 잡기 쉬워보이는 거 골라서 잡긴 했는데 뭐지 뭐여 저거 뽑히는 순간 저도 당황놀람 구경하던 사람들도 당황놀람...
우와 혹은 엌 하는 놀람 섞인 함성소리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그건 제 입에서도 나왔음.
엌 이거 뭐야 왜 뽑혔어 어 뭐야 어 하고 막...
암튼 상황이 저래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앞의 두 커플이 각각 만원에 가까운 돈을 쓰고도 못 뽑았던 걸 옆에서 구경하던 여자애 하나가 한번에 뽑아버리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왠지 모를 쾌감잌ㅋㅋㅋㅋㅋ남친들이 자기 여친 주겠다고 몇 번이나 시도하고도 돈만 날리고 못 뽑았던 걸 내가 한번만에 뽑았어!!!!!
히힠! 힠! 히히힠! 이것이 바로 지하철역에서 커플 사이에 낑겨앉아 염장질 방해하는 그 기분인건가!!!! 히히히히힠!!!!!!! 이힠!!! 히히히힠 힠히잌 꺄르륵 기분죠아랑!!!!!!! 히헤헤헼!!!!
맨 아래 사진은 거기서 뽑은 이상해씨예양.
인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정품이라 그런지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어릴 적 TV 앞에 앉아서 포켓몬을 보고 이상해씨의 씨 씨 하는 울음소리를 듣던 때가 생각나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네요.
물론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커플들도 못 뽑았던 인형을 솔로파워로 뽑아버렸다는 거겠지만!!! 흐히히힠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3줄요약
1. 겜방 인형뽑기 기계 앞에서 남친들이 여친 뽑아주겠다고 고군분투하는 걸 발견함.
2. 커플들이 돈만 날리고 포기한 직후 작성자가 그냥 한 번 뽑아봄.
3. 돈 날린 커플들이 보는 가운데 작성자가 그 인형을 한번만에 뽑아버림
출처 |
그러니까 여러분은 연인을 멀리하고 홀로 인형뽑기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저도 여러분도 모두들 안생기니까 걱정하실 건 없으시겠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