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딸하나믿고 살아온 엄마아빠 미안해
대학교 들어와서 따돌림당하고
혼자살아서 외로운데 주변 친구하나없어서 너무 무서웠어 너무외로웠어
그래서 엄마한테 말도안하고 휴학했어 학교가 너무 무서워서
높은 학벌만 보고 쫓아왔던터라 취미도없는 과에 입학하고
너무 힘들었어 적응하기가
거기에 외롭고 무서워서 밤마다 혼자 울었어
엄마한테 말했어야하는데
고향친구들에게 외동딸이 서울에있는 좋은대학갔다고 자랑하면서 웃는 엄마얼굴이 떠올라서
차마 엄마한테 힘들다말한마디 못했어
거기에 아빠 일때문에 소송중이었지
더더욱 말하기 힘들었어
난 왜이렇게 쓸모없는 인간일까
남들다 다니는 대학도 왜 재대로 못다닐까
자괴감에빠져서 그렇게 휴학한 1년을 보냈어
엄마한테 등록금으로 받은 800만원으로 혼자 집에서 사람도 못만나고
컴퓨터만 봤어
전부 내잘못이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게임에도 손을 댓고
게임중독까지 걸렸었어
게임안에서는 아무도 날 괴롭히지않았어
내가 투자한 시간만큼 보상받았고 대접받았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날 우러러보고 칭찬해주는게 너무 좋았어
현실에선 있을수 없는 일이었기때문에 너무 달콤했어
그래서 난 1년을 게임하고, 집에서 티비보고 그렇게 휴학한 1년을 버렸어
그리고 2013년 2월
엄마랑 아빠는 내가 그날 졸업하는줄 알지
나 졸업못해 엄마
학점관리도 너무 못했고 휴학한 1년도 매꿔야해
근데 나 엄마한테 거짓말했어
걱정하지말라고 나 올해 졸업한다고
졸업하고 사회인되서 취업할꺼라고
너무 무섭다
난 왜이렇게 쓸모없는 인간일까
그깟 친구가 뭐라고 난 그렇게 혼자인게 외롭다고 학교도 안갔을까
왜 그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학교에서 친구들이 괴롭힌다고. 학교가 나랑너무 안맞아서 재수하고싶다고.
3년전에 내가 솔직하게 말했으면 이지경까진 안됬을텐데
지금도 밤마다 자기전에 누우면 졸업식날 어쩌지 생각밖에 안나
그냥 엄마아빠 마음편하게 거짓말 한번한거 확실히 해야하는지
지금이라도 빨리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구해야하는지
이제와서 재수하고 다른학교 가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많잔아 엄마..
무섭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죽고싶은 생각밖에 안들어
이렇게 한심하게 살아서 뭐하겠어
그래서 엄마아빠때문에 나 살아요
나중에 사실대로 말해도
너무 나 미워하지말았으면 좋겠어
내가 잘못한거 다 아는데.. 나도 나대로 너무 힘든 3년을 보냈어
미안해요..
미안해 엄마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