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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8반 김재영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9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2/24 10:51:02
세월호 참사 618일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김재영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재영.jpg

김재영 학생입니다.

재영이는 세 살 터울 여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오빠입니다. 본래 재영이는 침착하고 아주 똑똑하고, 그러면서 조용하고 숫기가 없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면서 재영이도 명랑해지고 밝아졌습니다. 친구들을 집에 불러서 다같이 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재영이는 단원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좋은 친구들과 좋으신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서 학교가 좋다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학교를 좋아하니까 성적도 쑥쑥 올랐습니다. 재영이는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학교에 진학해서 단원고 교문에 현수막이 걸리게 하겠다"고 엄마와 동생에게 종종 큰소리를 쳤습니다.

재영이의 특기는 컴퓨터였습니다. 집에서 쓰는 컴퓨터도 자기가 부품을 사다가 직접 조립해서 썼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존경해서 침대 머리맡에 스티브 잡스 전기를 사다 놓고 늘 읽기도 했습니다. 재영이의 꿈은 우수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어 구글에 입사해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재영이네 집은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제주도에도 중학교 3학년 때 가족끼리 다녀왔습니다. 재영이는 그 때 즐겁게 놀았던 제주도에 이번에는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가게 되어 무척 들떴습니다. 수학여행 때 신으려고 신발도 새로 샀습니다. 

그러나 재영이는 세월호 참사 엿새째인 4월 22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그 날 재영이가 조립해 쓰던 컴퓨터도 작동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컴퓨터를 고칠까 하셨지만 재영이가 직접 조립하고 굉장히 아끼던 컴퓨터라서,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셨습니다. 재영이 빈방에는 재영이의 손길이 스민 컴퓨터와 재영이가 귀여워하던 강아지가 재영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재영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총명하고 차분했던 재영이, 미래의 꿈을 위해 성실하게 준비했지만 그 미래를 송두리째 뺏겨버린 재영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이 없는 두 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가족분들이 쓸쓸하시지 않게 #1111 로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서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02542469859889/?type=2&theater

프레시안 "고잔동에서 온 편지" 시리즈: 김재영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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