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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32살 노처녀 시집보내기..end
게시물ID : lovestory_4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지탱구*^^*
추천 : 20
조회수 : 92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03/08/20 11:18:50
<예비 이모부 되기..> 제가 이모에게 지훈오빠를 소개시켜준지 벌써 석달이 지났습니다. 둘은 주위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아주 잘 사귀고 있습니다. 서로의 집을 왕래하며 집안인사까지 마친 둘은.. 다음달이면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너무 빠른거 아냐?" "내가? 너희 엄마는 나보다 더했어 이뇬아!" 그렇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희 아버지와 선본지 한달만에 결혼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나이가 많았고...어머니는 워낙 어렸을때라 드레스가 빨리 입고 싶었다나요? 32년의 오랜 방황을 끝내고... 드디어 저희 이모님은 결혼을 하신다고 합니다. 워낙 무드와는 담을 쌓고 사는 이모님이신지라... 매일 저녁 데이트는 커녕 지훈오빠를 집으로 데려와 기껏.. 볶음밥 같이 만들고.. TV를 보는 통에... 서준이와 저.. 둘은 집안 여기저기 날라다니는 닭털때문에 숨이 막힐지경입니다. 하지만 저희보다 더 힘든건 아마 지훈이오빠인듯 합니다. 사귀다 보면 손도 잡고 싶고... 스킨쉽 하고 싶은건 당연한 욕구 아닌가요? 고지식한 우리이모님.. -_- 털끝하나 못대게 하면서 어떻게 결혼할 생각은 하셨는지.. 보다못한 저는 지훈오빠에게 충고를 합니다. "이모부... 걍... 호텔로 끌고가 -_-" <..... 결혼...> 드디어 기다리던 이모의 결혼식입니다. 아침부터 신부보다 저희 어머니와 제가 더 분주합니다. 이번이 기회라고 한복을 장만한 저는 조카가 왠 한복이냐는 쿠사리에도 끄떡없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지훈오빠의 어머니 때문에... <저에게는 사돈할머니인 셈이죠-_-> 결혼식은 어느 교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덕분에 무교인 저희 부모님과 시골에서 부랴부랴 올라온 저희 할머니.. 그리고 시골 친지들..... 농삿일에 바빠 교회를 다니지 못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신부측 하객들은 연달아 하품에... 같이 있는 제가 더 민망할 지경입니다. 가족사진을 찍는데 워낙 늦게한 결혼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애새X들 때문에 사진기사가 아주 난감해 하네요. 서준이와 저는 이제는 이모부가 된 지훈오빠와 ^^ 이모 바로 윗줄에서.. 환하게 웃습니다. <그후.......> 이제는 엄연히 제 방이 된 방을 보고있자니 괜히 씁쓸해집니다. 26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둘이서 지내온 추억깊은 방인데... 저희 부모님은 한술 더 떠 곧 이사를 하신답니다.. 이모를 시집보냈으니 시골에 내려가 사신다나요?? 저희부모님들은 아마도... 저희들은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_- 근처 작은 원룸을 구해서 살기로 했습니다. 서준이는 영장이 날아와 곧 군대를 가게 되었구요.... 지금쯤 지훈오빠와 이모는 한참 재미있겠죠? 신혼여행 떠나기전 제가 어렵게 구한 방중술 -_- 이 적힌 책... 이모가 부디 잘 보고 배웠으면 좋겠는데... 이제 혹도 떼버렸으니 홀가분하게 남자를 사귀어야겠습니다. 어디... 괜찮은 남자 없나요?? -뒷이야기.. 결국 정들었던 아파트를 팔지 못하고... 서준이와 저 .. 이렇게 단 둘이서 아파트에서 지낸지 4년째.. 그동안 서준이는 군대를 갔다오고 대학을 졸업하고... 이젠 취업했다고 떡- 하니 빨간 내복도 사다 주곤합니다 ^^ 전 그 후 몇번 다른 남자를 사귀어보긴 했지만... 여전히 상진오빠 생각에 오래 사귀지 못하고 노처녀가 되어버렸습니다. 예전 철없이 굴던 서준이 자식이 이젠 저를 시집보낸다고 난린데... 이러다 저도 예전 막내이모처럼.... 서준이 작전에 휩쓸리는건 아닐까요?? 가끔 주말에 이모부와 같이 놀러오는 이모는 지금 임신중입니다. 첫째가 아들이라 좋겠다는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모부는 싫댑니다. 둘째가 또 아들이라면 셋째까지 만들꺼라는 이모부 말에 이모는 기겁을 합니다. 여전히 스킨쉽을 꺼려하는 이모를 보며... 어떻게 애를 가졌을까 궁급해 지는 접니다 ^^ 지금까지.. 32살 노처녀 시집보내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처녀에 달아주셨던 여러분의 리플들이 그리울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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