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람 입장에서
베스트 금지는 절대 사소한게 아닙니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처럼
재미있는 글 그냥 눈팅만 해도 되는 데 굳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타인의 의견을 묻기 위함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의 생각이 틀린건 아닐까?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면
가져와서 오유분들과 함께 웃고 싶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끔 저는 주저리주저리~ 긴글로 썼지만
댓글로 짧게 제 글의 핵심을 요약해버리거나 ( 긴내용을 되도록 짧게 요약하는 게 정말 능력입니다. 공부도 같아요. )
제글의 약점을 보완해주시거나 틀린 점을 지적해 주시는분들에 대해서 감탄하곤 합니다.
처음 오유를 눈팅만 하던 시절
몇몇 깊이가 있는 전문성을 띤 글을 보며 놀랬고
또 애들 문화같은 인터넷의 반말 욕 문화가 대다수인 여느 커뮤니티에 비해서
존댓말과 기본 예절, 매너, 상식 등을 지키는 오유의 매력에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용기를 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제 글에 댓글도 많이 달리고 추천수도 많이 받아 베스트에 가면
칭찬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즉 인터넷에 글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그 근본적인 목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란 말이죠.
하지만 왜 스스로 그 근본적 이유에 반하는 제약을 가해야 하나요?
왜 글쓴이에게 그 근본적인 목적성에 반하는 행동을 하라고 강요하는 건가요?
이는 자기검열 같은 겁니다.
글을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가
아! 금지 체크 v
아! (스포주의)
이렇게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이게 몇번 되다보면 짜증이 나서 글쓰기를 포기하게 되죠.
글쓰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이런게 얼마나 거슬리는지를요
또 오유 특유의 닥반보류 시스템을 모르고
처음 글을 썼다가 (분란을 일으키거나 봐서는 안되는 그런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대 보류 먹고 상처를 입거나 화가 나서 글쓰기를 겁내하거나 포기하신분들이
한두분이 아닐꺼라고 장담합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하죠.
디씨짓갤과 오유지니게만 놓고 비교하더라도
짓갤은 비록 감정적인 글들이 반이상이지만
몇몇은 정말 논문수준의 전문적인 글들과 재미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다채로운 글들이 많습니다. 풍성하죠.
그에 반해 오유 지니게는 너무 빈약합니다.
글도 쓰는 사람이 대부분 씁니다.
지니어스는 티비프로고 티비는 그 방송시간이 지나면
스포가 아닙니다.
님들이 주장하는 제목스포자제좀
의 그 스포가 애초에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지니어스도 두뇌 전략 스포츠입니다.
지금 20대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하고 있는 인기있는 프로죠.
목요일 새벽 지니어스가 끝나면
네이버만 켜도 누가 탈락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니어스 게시판이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내가 안봤으니 네들이 좀 신경좀 써줘야 하는거 아냐?
매너 아냐?
네? 이 무슨...
이게 정말 이기적인 생각아닙니까?
이기적인 눈팅분들 덕분에
자기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거나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이
글쓰기를 포기하거나 다른 사이트로 가거나
피곤하게 살거 없이 눈팅족으로 돌아가겠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타인의 자유에 제약을 가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데에서
너무 놀랐습니다.
더 이상
할말이 없네요....
분란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