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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사고방식차이에 대한 언어구조의 영향
게시물ID : science_48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4
조회수 : 314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3/30 17:15:41
'생각의 지도'라는 책에서는 동양인은 전체적인 시각에서 명사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서양인은 부분적인 시각에서 명사들의 움직임 위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예컨데, 어떤 어항그림에서 배경을 바꾸면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그 변화를 잘 파악하는 반면, 물고기의 모양을 바꾸면 반대로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이 그 변화를 잘 파악한다고 한다.
또는, 닭과 풀밭 그림을 보여주고 소는 둘중 어느그림과 분류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동양인인 닭과 분류시킨 사람이 많은 반며, 서양인은 풀밭과 분류시킨 사람이 많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동서양의 사고방식 차와 함께 왜 이런 차이가 났는지에 대해서 몇가지 그다지 와닿지 않는 설명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차이에 대한 이유를 뜻밖에도 '애로우 잉글리쉬'라는 책이 상당히 설명하는듯 하였다. 
순전히 영어 학습법을 설명하기 위한 책 '애로우 잉글리쉬'는 인지와 관련된 책도 아니고, 언어자체를 설명하는 책도 사실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몇안되지만 관련된 자연과학책들보다도 언어인지에 대해서 훨씬 가치있는 직관을 제공하는듯 하다.
이 책 내용의 핵심은 영어를 일부로 한국말로 번역해서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그 순서그대로를 받아들여서 바로 이해하라는 것이다.
한국말과 영어의 어순구조상에서 가장 큰 차이는 목적어의 위치이다.
그러니까 한국말에서의 목적어가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있다면 (그러니까 주어 (명사)-> 목적어 (명사) -> 서술어(동사))
영어에서의 목적어는 주어와 서술어 다음이다.(그러니까 주어 (명사) ->서술어 (동사)->목적어 (명사))
이런 언어의 구조가 생각의 중요도를 반영하거나, 또는 반대로 생각의 중요도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가정할수 있다.
둘다 주체가 생각단위의 가장 중요한 단위라고 했을때, (사실 한국말에서는 주어가 생략되기도 하지만)
생각의 주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한국말에서는 주어와 작용하는 또 다른 개체인 명사인 반면 영어에서는 주어가 작용하는 방법인 동사이다.
 
예컨데, '나는 너를 사랑한다.' 와 'I love you'는 그 의미는 완전히 같지만 그것이 내포하는 뉘앙스는 상당히 다를수 있다.
그러니까 한국말 '나는 너를 사랑한다'에서는 내가 있고 너가 있으며 그 둘은 사랑이라는 관계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말에서 너는 원래부터 있었고, 어쩌다가 내가 사랑하게 된 존재라는 인식이다.
반면, 영어에서 'I love you'에서는 내가 있고, 나에게는 마침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너인 것이다.
이말에서 너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행동을 통해서 존재할수 있다는 인식이다. 
 
또한 영어'I love you'와는 달리 한국말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자기 기준에서 보면 순차적으로 물리적인 형태가 온전히 기술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영어에서의 'I love'까지만 와도 자신기준에서 무언가를 사랑한다 같은 자신에 대한 어떤 물리, 논리적인 형태가 예측이 가능한데,
한국말에서의 '나는 너를' 까지만 오면 나는 자신기준에서 너를 뭘 어쨌다는 것인지 어쩐 물리, 논리적인 형태의 예측이 불가능 하다 .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라는 말도 이것때문에 나온지도..) 
그러니까 한국말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으면 그 내용 전체를 다 그려놓고 그 생각들을 재조합해서 완성되는 반면, 영어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으면  의미를 그냥 순차적으로 부분들을 하나씩 그려가면서 완성되는 것이다.
 
'애로우 잉글리쉬'에서 언급한 이런 언어의 인식에 대한 한국말과 영어의 차이는 우연인지도 모르지만
'생각의 지도'에서 언급한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와 묘하게 일치한다.
이리하여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의 차이 저변에는 언어의 인식에 대한 차이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거의 굳어질 즈음에
엉뚱하게도 중국어의 기본 어순도 영어처럼 (주어-> 서술어->목적어) 라는 것을 알고 이 생각을 기각시켜야 했다...
 
뻘글이 되버린 이글을 끝까지 읽느라 수고하신 분들께 죄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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