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학생인권조례 관련 토론회에 참가한 청소년·성 소수자들이 폭언과 폭력, 성희롱에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이 10일 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토론한다며 농협아트홀에서 연 토론회 행사에는 해당 교육청의 '방청객 사전선별'에도 불구하고 난장판이 됐다.
현장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토론회는 시작하자마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국민의례를 제대로 안한다"거나 "애국가를 안부른다"며 난동을 부렸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일부 종교단체 회원들은 "동성애 허용하자는 사람들 있냐"며 소리를 질렀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참여단이 "인권조례 개정안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과정에서도 보수단체 회원들은 "누가 시킨것 아니냐"며 해당 학생들을 조롱했고, 토론이 진행될때마다 "폐지해라! 폐지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인권조례와 관계없이 전교조에 대한 비난들도 이어졌으며, 북한의 인권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행 학생인권조례를 지지·옹호하는 청소년들과 성 소수자들에게는 시종일관 "XX 새끼" "종북세력"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심지어 일부 보수단체 회원은 토론회 현장에서 상대에게 달려들어 들고 있던 피켓도 찢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청소년에 대한 성희롱에 가까운 폭력행위도 있었다.
현장에 참가한 한 보수단체 회원은 B양에 몸을 밀치면서 "야 XX년아"등의 표현을 했다. 이에 B양이 "왜 남에 몸에 손을 대냐"고 항의하자 또 다른 보수단체 회원은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이들로부터 "썅년, 썩을년"등의 모욕을 당하거나 "애비 애미는 있냐"거나 "들을필요도 없다"며 소리를 질렀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토론회 중간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의 소란도 있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홍성수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서울 학생인권조례 토론회는 진행 자체를 방해하는 분들 덕분에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지만, '볼 거리'는 참 많았습니다"라며 "학생들 걱정하시는 분들이 학생들에게 뭘 보여주시는 것인지"라며 평가했다.
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0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