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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8반 김영창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6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2/27 10:29:56
세월호 참사 621일을 맞이하는 12월 27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김영창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영창.jpg

김영창 학생입니다.

영창이는 네 살 터울 여동생이 하나 있는 맏아들입니다. 동생하고는 가끔 말다툼을 해도 결국 져주는 자상한 오빠였습니다. 엄마한테 영창이는 친구 같고 애인 같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아들이었습니다. 같이 시장 갈 때나 어디 나갈 때만 항상 손을 꼭 잡고 깍지를 끼고 다녔고, 엄마가 힘들어 하시면 영창이가 꼭 안아 드렸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못한데 불평하는 일도 없었고, 영창이는 항상 엄마 아빠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영창이는 축구를 좋아하고 햄버거나 갈비를 잘 먹는 한창 나이의 고등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손재주가 좋아서 집에 있는 가전제품이나 게임기 등은 전부 뜯어보고 똑같이 도로 조립했습니다. 영창이는 대학에 가면 건축과에 진학할 생각이었습니다. 장래 희망은 발명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에 영창이는 배 타는 걸 조금 불안해했습니다. 엄마는 영창이한테 학창 시절 마지막 여행이니 잘 놀다 오라고 달래셨습니다. 영창이는 금방 마음을 돌리고 인터넷으로 제주도에 있는 숙소 사진 등을 찾아보며 들떠 했습니다. 엄마는 지금 그게 너무 가슴에 맺히고 한이 된다고 하십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에 영창이는 4월이 다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습니다. 팽목항에서 속태우며 기다리시던 영창이 부모님은 너무 답답해서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영창이가 유달리 좋아하던 사과를 놓아두었습니다. 바로 그 날, 5월 2일 오후에 영창이는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영창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집안 가전제품을 다 뜯어 재조립하던 호기심 많고 총명한 영창이, 부모님한테 세상에서 제일 다정하고 든든한 맏아들이고 동생한테 자상한 오빠였던 영창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2015년이 지나갑니다. 12월 31일 밤 10시부터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송년행사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00952896685513/?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김영창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3683.html

김영창 어머님 인터뷰 (광화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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