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항쟁. 즉 전체 국민들이 들불과 같이 일어나 항쟁을 하는 것의 전제는 폭력의 유무가 아니다. 화염병 던지고 LPG통 굴리면서 데모해도 국민들이 옳다고 생각하면 이기는 것이 정치투쟁이다. 96년 한총련은 연세대를 점거하고 선폭력 투쟁을 일삼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반면 87년 6월 항쟁쟁 또한 선폭력 투쟁이었지만 승리했다. 차이점은 국민들의 지지를 등어 업었는가 아닌가 이다.
본질을 보자. 6월 항쟁이 승리했다고 하지만 바로 6개월 뒤에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지금으로 보자면 당신들이 그리도 원하는 이명박 탄핵 이후에 이회창이나 박근혜가 다시 당선되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 국민들의 의식의 변화가 없이는 결코 이싸움을 이길 수 없다. 즉, 이명박을 몰아낸다고 해서 끝나는 싸움이 아니다.
촛불시위 좋다. 여론전에서의 승리를 위해 비폭력 시위를 계획하는 것도 세련된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철회시키고 가능하다면 이명박을 탄핵한다고 해도... 싸움은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이명박 탄핵 시위는 전초전이다. 이후에 벌어져야 할 진짜 싸움은 비상식적인 정권이나 미국과 같은 강대국과의 싸움과는 비교도 안되는 힘든 싸움이다. 공동체를 위해서 때론 희생도 해야한다는 것을, 민주주의라는 것은 '권리'만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명백히 깨닫고 상식과 양심을 되찾는 싸움을 해야 한다. 누가? 바로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이웃들이. 여기서 이겨야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좋다. 시위하자. 비폭력으로... 하지만 잊지 말자. 진짜 적은 이명박 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 청와대가 겁낼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 신경은 쓰이겠지만 그들은 든든한 배경이 있다. 광우병 소고기를 수입하든, 대운하를 파든, 의료보험을 민영화 하든, 일본 천황에게 고개를 숙이든... 아파트 값만 올려준다면, 자기 동네 뉴타운만 지정해 준다면 무조건 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줄 국민이 수백만이다. 바로 우리들의 이중성이다. MB를 탄핵한다 한들, 이 배후조종 세력이 있는한 제 2의 이명박 정부는 언제든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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