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노래는 격리된 공간을 만든다. 이소라 노래는 듣는순간 청자를 자기만의 공간으로 데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청중은 이소라가 노래하는 동안에는 마치 우주속에서 나 혼자 이소라가 노래하는 광경을 지켜본다는 착각에 휩싸인다. 이소라는 그런 가수다.
박정현은 음표위에서 뛰어논다. 기교가 사랑스럽다는건 그녈위한 말이다. 한 호흡에서도 수십번 변하는 음속에서 청중은 압도당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대한 폭풍같이 박정현의 목소리는 강하면서도 예측불가능하게 변화한다.
백지영은 슬픈노래를 부를때 진가가 나온다. 적어도 감정을 전달하고 청중에게 아픈 과거를 추억같이 떠올리게하는데 그녀는 천부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마치 진흙 늪 한가운데 선것처럼 그녀 목소리를 듣다보면 온몸이 긴장된채로 잠겨들어가는것 같다.
김범수의 목소리는 압착기로 누르고 눌러 완벽하게 단단해진 조형물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틈하나 없는 단단한 경도를 가진 목소리가 있다면 그건 바로 김범수일 것이다. 김범수의 목소리는 그 틈사이로 면도날을 들이밀어도 들어가지 않을것처럼 세밀하게 압착되어있다.
정엽의 목소리는 섬세하다. 노래의 큰틀이 아니라 가수의 숨소리 하나까지도 청중에게 전달하는 재능이 있다면 정엽은 그 방면 능력자중에 탑클래스일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바늘구멍에서 빠져나오는 실같이 듣는 청중으로 하여금 집중력을 짜내게 한다.
김건모의 노래는 유니크하다. 앵앵거리는 목소리는 어떤 가수에게도 찾아볼수 없는 김건모 고유의 목소리이다. 고음이던 저음이던 김건모 목소리에는 변화가 없다. 가수에게 색갈이 있다면 김건모는 검정색일것이다. 어떤 가수도 김건모의 노래를 완벽히 부르지 못하고 반대로 어떤 가수의 노래도 김건모는 자신의 색으로 물들일수 있다.
윤도현의 목소리는 시원하고 뚜렷하다. 오히려 그 자신은 나는 가수다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불리함을 토로하지만, 오히려 내 생각에 반대로 패널티를 가져야할것은 윤도현이다. 다른 장르와는 달리 락음악은 유독 라이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보컬의 목소리가 뚜렷히 청중에게 전달될수만 있다면 밴드가 받쳐주는 락의 무대 장악력은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