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군대도 갔다 오고 뭔가에 마음붙이고 열정을 쏟아 뭔가를 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하지를 못하겠다.
의지 박약인지 뭔가를 진득이 앉아 하지를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집중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게임조차 몇시간 하고는 질려버려서 손을 떼 버리는건 대체 뭐란 말인지.
노는것도, 공부도 대체 집중해서 할 수가 없다. 단 30분도.
가끔 공부하려고 가는 독서실에서 채 30분을 버티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는 날 보며
머리가 계속해서 외친다. 넌 쓰레기라고.
20대 중반의 나이에 뭐 하나 맘 잡고 할 생각조차 없는 쓰레기라고.
부모님이 남들보다 약간 좋게 물려준 머리로 약간의 유희로 남들보다 아주 살짝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정작 나는 아무런 성취감도 없다.
정말 죽을 정도로 열심히 이룬 것이 아니니까.
대체 난 뭘 위해 사는걸까. 뭘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