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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극혐/복습용]우리가 일벳충을 혐오하는 이유
게시물ID : sisa_481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류태현
추천 : 2
조회수 : 5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13 00:16:28

안녕하세요, 한창 기말시험을 준비하다가 자기 전에 글 하나 올리고 갑니다.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사람에 따라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혐오스러운 글이지만, 자녀를 가진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일간베스트 저장소', 줄여서 '일베' 라는 사이트에 관한 것입니다.


특히 자녀분들이 '운1지', '자1연인', '홍1어', '오오1미', '슨1상님', '앙1망', '좌1빨', '좌1좀', '부릉1부릉', '땅1끄', '삼1일한', '김1치녀', '~성1님', '나1랑께'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어 보신 분은 반드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경고: 이 글은 매우 충격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일베'라는 사이트는 이렇게 생긴 사이트입니다.

심한 욕설은 대충 가려 놓았지만, 사이트 메인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베저장소는 원래는 말 그대로 디시인사이드라는 다른 웹사이트의 '일간 베스트' 게시물을 모아 게시하는 사이트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정치적으로 극우적이고 인성적으로 아주 문제가 있을 법한 자극적인 게시물들이 주가 되면서 초중고등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지금은 회원수 100만 명 이상의 거대 사이트로 성장했습니다.





일베저장소의 가장 큰 특징이자 큰 문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인간이기를 포기한 수준의 극우적이고 폭력적인 게시물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강간, 가정폭력 등을 중심으로 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여성 비하 게시물들입니다.





일단 첫 번째, 정치적 극우 성향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베저장소의 특징은 가히 파시즘, 네오나치즘에 비견될 정도로 극우적이고 폭력적인 정치적 스탠스입니다.

이는 주로 박정희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와 열광, 그리고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인격모독적 수위의 비난과 욕설의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정치적 생각과 의견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적 다양성이 있는 것이 건강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일베저장소의 문제는 이것이 정상적인 사고와 '비판' 이 아닌, 자극적이기만 한 욕설과 비난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 폭력이 극에 달하는 것이 바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그들의 입장입니다.


일베저장소는 5.18을 '민주화 운동'이 아닌, '폭동'으로 규정합니다.

그래서 사이트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행어들이 바로 '홍어'(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말)와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언) 입니다. 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탱크로 시민들을 진압한 것을 일컬어 '부릉부릉 땅크 나가신다', '전땅크'(전두환+탱크) 라는 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광주와 전라도 사람에 대한 혐오적인 농담이 어느 정도인지 실제 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굉장히 혐오스러운 내용입니다. 주의해 주세요.)











민주화운동 당시 돌아가신 광주 시민분들의 사진을 올려 놓고서 '홍어 삭히는 장면', '홍어 시장' 등의 말을 쓰며 비꼬고 조롱하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사이트 내의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고, 수많은 호응을 얻습니다.



또 주목할 점은 글 아래에 보이는 추천, 비추천 버튼입니다.

'일베로' 라고 써진 버튼이 추천, 그리고 '민주화'가 비추천을 의미하는 버튼입니다.

(이런 반인륜적, 비상식적 게시글들에 추천 수가 몇백, 몇천씩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일간베스트 사이트는 '민주화'라는 단어 자체를 굉장히 조롱 섞인 뉘앙스로 사용합니다.

(최근 큰 논란이 된 시크릿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도 딱 여기서 사용하는 용례라 일이 커진 것입니다. '우리 팀은 다양성을 존중한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 라고요. 정상적인 사전적 의미의 '민주화' 라면 '민주적이다', '민주화를 이룩하다/이루다' 등으로 사용하지만,일베식으로 민주화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면 '~를 민주화시키다', '~에게 민주화당했다' 라고 씁니다.)

정상적인 역사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아니 정상적인 생각과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감히 입 밖에조차 내지 못할 말들을 이들은 이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자기들끼리 즐겁게 놉니다. 



<중략>

 


두 번째는 여성, 특히 '한국 여성'에 관한 무차별적인 비하와 성폭력적 발언들입니다.


이는 '김치녀'와 '보슬아치', '보혐', '삼일한' 등의 유행어로 대표되는데, 맨 위의 사이트 메인 사진에서도 '김치녀' 등의 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각각 '한국 여자(김치+녀)', 'XX(여성의 성기)가 벼슬인 줄 아는 여자', 'XX(여성) 혐오', '(여자는) 삼 일에 한번 패야 한다' 의 줄임말입니다.


'강간하고 싶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이나 올라오는 것은 물론, 여성 전체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과 욕설, '김치녀들은 다 그렇다' 등의 글이 엄청나게 올라옵니다. 



(심한 욕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아주 심란합니다. 이것 또한 처음에는 여자들에게 인기 없는 소수의 남자들이 자조적으로 올린 글들이 시작이었지만, 어느새 그 자체가 하나의 유행이 되어 계속해서 폭발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쓰다 보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적절히 줄이겠습니다. '여자는 뭐다? 삼일한이다!' (여자는 3일에 한번씩 패야 한다는 뜻) 라는 유행어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5.18을 앞둔 지금, 한국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이 심각하게 왜곡되는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베저장소의 대다수 이용자는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 정도입니다. 자극적인 분위기로 어린 학생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유치원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일베 용어의 사용을 목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아주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 일베저장소입니다. 역사와 인성교육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에서 일베의 이런 인기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처: SBS '현장21' 방송 캡처)




문제는 이런 학생들이 지금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학교와 가족이 가르쳐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청소년들은 인터넷에서 배우고,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일베저장소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큽니다. 그 결과는 지금 이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들은 자신들이 '애국보수' 라고 굳게 믿고 있고, 그래서 일베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타이르거나 혼낼 경우 '정치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치 탄압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적하는 사람을 '좌빨'(좌익 빨갱이), '좌좀' (좌익 좀비), 빨갱이, 종북 등으로 몰아세우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옳은 의미의 애국보수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정상적인 보수에게 큰 실례가 될 만한 말입니다. 그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일베저장소의 극렬 파시즘적 성격을 정상적인 '애국보수'로 포장함으로서, 그들은 자기 자신의 행동에 면죄부를 씌우고 스스로가 정당하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초등학생들도 일베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욕설과 잘못된 자극을 받는 아이들이 지금 우리 곁에 정말 너무나 많습니다.)



('노란'이 아닌 '노오란', '노오랗다' 는 민주당의 당 색깔인 노란색을 비꼬는 단어입니다.

'부엉이' 또한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그를 빗대 이르는 말입니다.)




일베저장소는 모바일로도 손쉽게 접속할 수 있어, 학생들이 그야말로 언제 어디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베저장소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아이콘을 모호하게 만들어, 주변인에게 일베하는 사실을 알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일베하는 것을 주위에 알리는 행동은 '일밍아웃' (일베+커밍아웃) 이라고 합니다.



 

<중략>




더이상 일베저장소는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로 취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왔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청소년들이 일베저장소에 접속을 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은 다를 수 있으나, 일베저장소의 경우 도를 넘어선 극우적 성향으로 파시즘이나 네오나치에까지 비견될 정도로 폭력적이라 도저히 정치적 다양성으로 포용해 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작년부터 계속 일베저장소를 청소년 유해매체,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측에서 일베를 '선량한 네티즌'으로, 문제없다고 규정하면서 번번이 묵살되고 말았습니다. 정치적 음모론은 둘째치더라도 지금의 정부 측에서는 학생들의 근현대사 교육을 정상화할 기미도 없을 뿐더러, 알게 모르게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여론조작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문제에 실제 정치가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음을 쉽사리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어른들의 정치싸움 사이에 희생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어린이들, 우리의 학생들이라는 것입니다. 정치 패싸움, 인신공격, 지역감정 등 우리 윗 세대에 만연했고 또 거기서 끝났어야만 하는 옛날의 망령이 아직도 남아 우리 젊은 층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정치싸움과 프로파간다에 우리의 다음 세대가 아주 빠른 속도로, 무섭게, 그것도 효과적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분명 우리 윗 세대에서 정치와 이념 싸움을 위해 만들어낸 '빨갱이'와 '종북', 지역감정 등... 지금은 없어져야 자연스러울 해묵은 악습들이 아직까지 생생히 살아숨쉬며 애꿎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기어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민주화 세대를 겪어 보지도 않았고,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배우지도 못한 아이들인데도 말입니다.

야당 지지 세력들은 '좌빨'이고 생각 없이 선동당하는 '좀비'라고 욕하고 있습니다. 정작 세뇌당하고 선동당하고 있는 게 어느 쪽인지도 모르고요. 그저 자기들이 맹신하는 '일베'에서 저쪽이 하는 건 감성팔이고 선동이고,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보수' 라고 하니 주관도 지식도 없이 끌려다닐 뿐입니다. 





자녀 가지신 부모님들은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자기 자녀가 인터넷으로 어떤 것을 보고 배우고 있는지 확실히 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부디 바른 역사와 가치관, 인성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할 말과 하지 못할 말의 차이를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5.18을 앞둔 5월 14일... 중간에 올려진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된 글을 보고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발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부디 알모책방 식구들 중에서는 일베를 보고 배우는 아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더불어 부모님들도 지금 인터넷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길게 글을 썼네요. ㅜㅜ


스크랩도 허가해 둘 테니 원하시면 마음껏 다른 카페로 퍼가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edumom/BtfV/17679?docid=4221114216&q=%C0%CF%B0%A3%BA%A3%BD%BA%C6%AE%C0%FA%C0%E5%BC%D2&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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