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주춤하고 민주당 지지도가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가 지난 10, 11일 광주·전남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110명(광주 1,010명·전남 1,1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백리서치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주에서 34.0%의 지지도를 얻어 30.6%를 기록한 '안철수 신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새누리당(10.7%), 기타 정당(3.2%), 통합진보당(2.4%), 정의당(0.6%)이 뒤를 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8.6%였다.
민주당은 전남에서는 43.5%를 기록해 23.0%를 얻은 '안철수 신당'을 20.5%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새누리당(7.8%), 기타 정당(4.5%), 통합진보당(4.0%), 정의당(2.6%)이 뒤를 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4.5%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 신당'이 앞섰던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는 대비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은다. 실제로 최근 호남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을 10%포인트 정도 앞서는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이처럼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상승한 까닭은 무당파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꾼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여론조사는 일반전화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8% 포인트다.
호남민심의 변화는 지난 6~9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45%의 호남 지지도를 얻어 민주당(31%)을 14%포인트로 제쳤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는 3주 전(44%)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민주당은 13%에서 31%로 크게 상승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