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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지영
게시물ID : sewol_4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모델
추천 : 3
조회수 : 5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19 05:12:13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좀 처럼 펜이 잡히지않는다. 어릴 때 웃는 얼굴이 선명하게 기억나는, 친척 동생 지영이는 울먹거리는 엄마의 전화를 통해 안타깝고 가슴아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일상생활 , 수업듣고 밥먹고 웃으며 보냈던 그 하루 이틀이 누군가에겐 1분 1초가 힘겨운..아주 끔찍한 재앙의 시간. 사실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첫 뉴스를 접했을 때 배는 조금 비틀어졌을지언정 명절마다 배를 많이 타봤던 경험을 기억해보면 빠른대처만 하면 큰 사고는 아니겠구나 하며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근데, 그것들이 다 허위정보란다. 실종자 과반이상에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만 갔다.

 뭐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한없이 답답하며 먹먹하다. 쓰레기같은 관념을 가진 국내 언론인들과 기회주의자로 밖에 안보이는 썩어빠진 의원들 그리고 입에 담기조차 아까운 세월호 선장 개새끼가 대한민국 역사에 아주 큰 빨간줄을 그었다. 구역질이 난다. 너무나도 지저분하다. 그자가 꿈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과 내 혈육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그자들은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와 유족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우리나라가 이정도인 줄은 정말 몰랐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조선시대 궁궐을 버리고 도망친 선조부터, 6.25전쟁 시 한강대교를 폭파하고 먼저 달아난 이승만, 대구지하철참사의 미친 기관사..까지...
이 무자비한 현 상황을 보고 있자면 분노와 안타까움.. 자괴감...자책감...무력감이 휩싸돈다

 잠이 오지않는다. 눈이 부들부들 떨린다. 오는 아침부터 마지막으로 지영이를 보내주게 된다. 말단 승무원 이었지만 직업윤리는 사내 누구보다 최고였기에 안타깝지만 정말 미안하지만 자랑스럽게 보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이 승무원을 우리 동생을 오래오래 기억해줬으면 한다.

신이시여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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