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처음 연락했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아무 것도, 아무도 없이 바닥에서
엉망진창이었던 내게
다가와서 손 내밀어준 너.
날 좋아해주고 관심 가져주고
친구처럼 누나처럼 엄마처럼
나는 징그러워했지만
때로는 형처럼
그렇게 내 옆에 항상 있어줬는데.
평생 나랑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던
사랑과 행복이란 단어를
느끼고 알 수 있게 해주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그래서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던 사람.
우리가 정말 끝난 걸까.
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지
몇 시간이 채 안되는데.
나는 벌써 너가 그리워.
너의 목소리, 숨소리,
비록 각자 집에서였지만
함께한 일상, 대화,
몇 번 보지 못한 너의 웃는 모습,
너와 함께 보낸 시간 전부,
너의 삶에 있는 가족, 강아지들, 친구들까지도 다 그리워.
그리고 너의 울던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나.
널 알기 전 오래동안 혼자 집에서 울던 때가 많았는데.
내가 울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
근데 넌 날 위로해줬잖아. 울지말라고.
근데 지금은 너가 없어. 그래서 더 눈물나.
너의 울먹이던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지금 너도 만약에 혼자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옆에 못 있어준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슬퍼.
나는 괜찮아.
앞으로 혼자 외롭게 미래도 답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거는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괜찮아.
근데 너는.
내게 보여줬던 그 웃음.
그 웃음만 지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없는 삶이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즐겁고 살맛나는 삶이였으면 좋겠어.
내가 멀리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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