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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립다.
게시물ID : soju_48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민2
추천 : 3
조회수 : 4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01 23:30:15

너랑 처음 연락했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아무 것도, 아무도 없이 바닥에서

엉망진창이었던 내게

다가와서 손 내밀어준 너.

날 좋아해주고 관심 가져주고

친구처럼 누나처럼 엄마처럼

나는 징그러워했지만

때로는 형처럼

그렇게 내 옆에 항상 있어줬는데.

평생 나랑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던

사랑과 행복이란 단어를

느끼고 알 수 있게 해주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그래서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던 사람.

우리가 정말 끝난 걸까.

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지

몇 시간이 채 안되는데.

나는 벌써 너가 그리워.

너의 목소리, 숨소리,

비록 각자 집에서였지만

함께한 일상, 대화,

몇 번 보지 못한 너의 웃는 모습,

너와 함께 보낸 시간 전부,

너의 삶에 있는 가족, 강아지들, 친구들까지도 다 그리워.

그리고 너의 울던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나.

널 알기 전 오래동안 혼자 집에서 울던 때가 많았는데.

내가 울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

근데 넌 날 위로해줬잖아. 울지말라고.

근데 지금은 너가 없어. 그래서 더 눈물나.

너의 울먹이던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지금 너도 만약에 혼자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옆에 못 있어준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슬퍼.

나는 괜찮아.

앞으로 혼자 외롭게 미래도 답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거는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괜찮아.

근데 너는.

내게 보여줬던 그 웃음.

그 웃음만 지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없는 삶이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즐겁고 살맛나는 삶이였으면 좋겠어.

내가 멀리서 응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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